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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결과,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에서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가 한때 지지율을 좁히며 막판 추격에 나선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배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청주 상당과 증평·진천·괴산·음성(경대수), 보은·옥천·영동(박덕흠), 충주(윤진식), 제천·단양(송광호) 등에서 당선자를 냄으로써 충북 도내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8년 만에 승리의 깃발을 잡은 새누리당은 이 여세를 몰아 8개월 후 대선까지 이끌고 갈 기세다. 반면 4년 전 지역구 의석을 거의 쓸어 담았던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으로 출혈이 심했다.

청주 흥덕갑(오제세), 청주 흥덕을(노영민), 청원(변재일) 등에서 세 명의 의원들이 내리 3선의 고지에 오르며 '수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청주 상당, 증평·진천·괴산·음성, 보은·옥천·영동 등 3곳을 새누리당에 내줬다.

특히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승리를 점쳤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보은·옥천·영동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용희 의원 대신에 그의 아들 이재한 후보가 선전을 했지만 경쟁자들의 '부자세습론' 공세에 봉쇄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18대 총선 당시 2대 6이었던 여야 의석수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5대 3으로 상황이 변했다.

이시종 지사, "여야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공조할 것"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우택 새누리당 청주 상당 당선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우택 새누리당 청주 상당 당선자.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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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정치지형이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면서 지방정부와 이번에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들 사이에서 마찰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현상들 가운데 하나로 2년 전 6·2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정부를 장악한 민주통합당 소속 단체장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각종 현안사업에 제동을 걸거나 사업방향을 틀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인 현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전 충북도지사 정우택 새누리당 청주 상당 당선자 사이에서의 앞으로 보이지 않는 기 싸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양측을 취재해본 결과 모두가 상생의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을 바라는 것에 공통 분모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정우택 당선자께서도 전직 도지사를 하셨기에 도정 현안에 대해서 잘 아신다. 그러기에 도의 발전과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구보다도 앞장서 주실 것이다. 충북도도 여·야 국회의원들을 가리지 않고 같이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방정부나 지역 국회의원 모두 목표는 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하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그런 것에 의심치 않는다. 그것에 대해서 서로 진정성이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야 가리지 도정설명회를 할 것이며 수시로 지역 현안이 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것이다. 도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도 요청해 도의 발전을 위해 상생의 모습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종 충북도 비서관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이시종 지사는 이번 4.11총선 도내 후보 가운데 당선이 되든 낙선이 되든 그분들의 공약부분을 받아 놓으라고 지시하셨다"며 "그 중에서 도가 책임지고 가져갈 공약들은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해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예를 들어 정 당선자의 도심 지역 가스 문제는 얼마든지 이 지사께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당이 다르니까 서로가 지향하는 바가 조금은 다를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서로 부딪히는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그럼에도 이 지사께서 여·야 가리지 않고 경청하려 한다. 충북도와 정당 사이에서의 상생을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당선자 "지역 발전에 여야 따로 있지 않아"

이시종 충북도 지사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정우택 새누리당 청주 상당 당선자의 입장도 같았다. 정 당선자는 "지역 발전을 위한 어떤 문제에 있어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책사업에 따른 국비 확보 등은 당연히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가서 예산을 따옴으로써 지방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고 지방정부도 당이 다르다고 거리감을 주지 말고 사전에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고 지역을 발전하는 데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행정 계획에 제동을 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그럴 일은 없다고 보는데 만에 하나 당리당략과 연결시켜서 기존 정책을 수정한다든가, 주민들이 이로운 방향에 이의가 없는데도 당리당략으로 도정 계획을 바꾼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공직자의 임무는 지역 주민 삶의 향상에 우선해야 하기에 이런 전제에서 보면 그것은 있어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또 "자신이 충북도지사 시절 같은 당 의원은 송광호 의원뿐이었지만, 도지사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소속 정당이나 여야 구분이 필요 없이 소속정당이 다른 청주시장, 충북도지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 당선자의 주요 공약 실행계획으로는 도심공동화 해결 및 상권 활성화', '영유아 예방접종 전액지원', '도시가스 확대 공급', '어린이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건립', '북부터미널 건립' 등이 있다.  

정 당선자는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지역주민들이 이주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의정 기간 동안 청주 상당 도심의 기본적인 인프라 확충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동에 인쇄 출판사들이 많이 있다. 그곳을 집적화하면서 상당구에 여건이 맞는 기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밀레니엄타운과 무심천 둔지에 주민 휴식공간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의 현안사업과 지역구 의원의 공약사항 사이에서 조화로운 화음이 날지 아니면 불협화음으로 이어질지, 과연 호사가들의 기우에 그칠 것인지 노파심이 현실로 드러날 것인지 지역민들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시종, #정우택, #충청리뷰, #충북, #도지사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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