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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강정고령보 개방행사 다음날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물고기 다 죽이는 '4대강 대형보' 당장 뜯어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 강정고령보에서는 23일 오전 '누치떼'를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강정고령보에는 물고기들이 다니는 길인 '어도'가 설치돼 있는데, 한국수자원공사에서 22일 개방 행사를 마친 뒤 보 수문을 열었고, 밤 사이 물이 다 빠지자 계단식 고정보를 넘어온 물고기들이 그 사이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다 집단 질식사한 것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은 "소식을 듣고 23일 현장에 가보았더니, 수자원공사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모두 치운 상태였다"면서 "계단식 보 맨 아래 부분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강정고령보에서 23일 오전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했다. 위 사진은 물고기 떼죽음 현장을 보도한 KBS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고, 아래가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계단식 보 맨 아래 부분의 현장이다.
 경북 강정고령보에서 23일 오전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했다. 위 사진은 물고기 떼죽음 현장을 보도한 KBS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고, 아래가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계단식 보 맨 아래 부분의 현장이다.
ⓒ 대구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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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연합은 24일 낸 논평을 통해 ▲ 흐르는 강물 막아 결국엔 4대강을 썩게 만들고야 만 '4대강 보'를 즉각 철거할 것과 ▲ 흐르는 강물 막아 마음대로 유영하던 물고기를 떼죽음에 이르게 하는, 4대강 초대형보를 즉각 뜯어내고 강을 강처럼 흐르게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23일 고령강정보에서 누치떼를 비롯한 어른 팔뚝 만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그동안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4대강사업이 보에 '어도' 즉 물고기들이 다니는 길을 만드는 등 생태적 사업이라고 자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물고기들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라는 그 길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 지시하는 곳으로만 움직이는 사육당한 물고기가 절대 아닌 것"이라며 "그들이 내려간 곳은 '어도'라는 좁은 콘크리트 수로가 아니라, 강물이 보 위를 흘러넘칠 때 그 위를 마음대로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환경연합은 "수문을 열어 물을 다 빼버려 이런 참사가 생긴 것"이라며 "그러므로 4대강 공사에 생태적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인 수사인지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는 상류 안동댐으로부터 166㎞, 하류 낙동강 하구 둑으로부터 168㎞ 지점에 있다.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 중에 길이가 953.5m로 가장 길다.


태그:#강정고령보, #낙동강, #4대강정비사업, #어도, #대구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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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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