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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도지사 안희정)가 '롯데 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 회원권 대량 구입에 나서 민간기업의 수익보전을 위해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안을 통해 '롯데 부여리조트'(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내 소재) 콘도회원권 구입비로 10억 원(36실)을 요청했다. 지난해 9월 대백제전에 맞춰 문을 연 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 회원권(18평형, 23평형, 31평형 각각 12실씩)을 구입하겠다는 것.

 

각 지방자치단체가 콘도회원권을 구입해 공무원 후생복지에 활용하고 있지만 충남도의 경우 시민단체로부터 그 정도가 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충남도는 충남 태안 안면도 리솜오션캐슬과 충남 예산 덕산 리솜스파케슬 등에 110구좌를 비롯해 모두 157구좌(한화리조트 18구좌, 금호리조트 16구좌, 대명리조트 13구좌)의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2008년 10월 충남도와 롯데와의 업무협약 당시 '회원권 분양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공무원 후생복지를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업무협약에 따라 회원권 분양에 협조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충남도는 롯데가 백제역사재현단지 165만㎡에 콘도미니엄과 대형상가, 골프장 등을 건설하고 백제역사재현단지 공공시설의 관리·운영권을 20년 동안 갖게 하는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부여리조트 회원권 분양률은 약 30% 정도다. 하지만  백제역사재현단지 내 공공사업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분양 협조 협약'을 이유로 콘도회원권을 직접 구입해 주는 것은 민간기업의 돈벌이를 돕는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001년에도 안면도국제꽃박람회 개최를 이유로 당시 투자업체인 안면도국제해양개발㈜(대표 신상수)를 지원하기 위해 53억 원 어치(243구좌,1실 10구좌)의 콘도회원권(현 리솜오션캐슬)을 구입했다가 이중 절반 이상을 일선 시군과 민간인에게 재매각한 바 있다.

 

때문에 충남도의 추가 콘도회원권 구입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이번 추경예산안은 560여억 원의 부채를 발생시키는 적자 예산안이어서 충남도가 빚을 내 콘도회원권을 구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2008년부터 사회복지 생활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월 64시간의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도록 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현재 40시간에 대해서만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부회장은 "충남도가 주민복지와 비정규직 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해서는 예산이 없어 시행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빚을 내 콘도회원권을 구입할 돈은 있는 모양"이라며 "충남도와 충남도의회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2055억 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예산)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충남도의회 제243회 임시회 기간에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 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은 지상 10층에 310개의 호텔식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대백제전을 앞두고 문을 열었다. 롯데 측은 인근에 백제테마정원과 아울렛에 이어 골프빌리지, 스파빌리지 등 시설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태그:#콘도회원권, #충남도, #충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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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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