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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3대 권력세습으로 나아가는 북한의 지도부와의 대화에 열린 마음으로 임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소속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후계체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3대 세습으로 가는 것은 이제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현재 3대 세습이 변화하는 과정·역할이라든가 하는 것은 더 지켜봐야 하고 우리는 주시할 것이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3대 세습 과정이 어떻든 간에, 북한이 진정한 핵 문제, 남북 평화 문제, 또 북한 주민의 인권과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보이면,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군사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등장한 후 남북대화의 전망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10일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차세대 지명자가 되었다고 해서 카운터파트가 되는 것은 아니고..."라며 '김정은 체제'에 대해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대통령의 전후 발언을 비교해보면, 김정은으로 권력승계가 구체화되면 '새로운 상황'에 맞춰 우리 정부도 남북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화통신> 서울지국장은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협력 차원에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특정국가의 환율 문제에만 국한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며 이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미국과 독일 등이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 G20 회담장을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중국의 우려를 담은 질문이었다.

이 대통령이 2008년 미국 워싱턴 G20 정상회의부터 스탠드 스틸(Standstill : 추가적인 무역보호조치 금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중국 정부는 G20 의장국을 대표하는 이 대통령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서울회의에서 각국의 거시경제정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환율 문제도 (의제에) 포함해서 의논할 수도 있다"며 "세계가 자국의 이해만 주장하게 되면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되고,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환율 뿐 아니라 몇 가지 현안을 포함해 각국이 자국의 입장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라는 입장에서 생각해주면 가능하면 G20회의 전까지 합의할 수 있다고 보고, 한국은 그런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신기자단을 만나고 매일 G20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G20 유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통령은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경호처와 홍보수석실로부터 각각 경호안전대책과 홍보대책을 보고받은 뒤 "G20 서울회의의 실질적인 의미와 효과 등에 대해 국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공개 협상 논란과 관련해 "미국 측이 제안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는 자리는 실무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한미 간 기존에 체결한 협정문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고, 이는 변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태그:#이명박,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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