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성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피해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분향소 찾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성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피해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정대희

관련사진보기


지난 2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치권에서는 처음으로 26일 유류피해로 인한 심적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비관 자살한 성아무개씨(53)씨의 분향소를 방문했다.

안 최고위원은 27일 오후 1시 30분경 성씨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는 태안의료원 상례원을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또 조문 후에는 분향소를 찾은 유류피해 주민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피해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한 피해민은 "(유류피해) 2년이 지나도록 보상이 되지 않고 있고, 피해주민들이 삼성을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건도 기각되었다"며 "정부차원에서 빨리 해결책이 나와서 더 이상 피해주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민들의 고충을 청취한 안 최고위원은 "자꾸 이런 일이 생겨서 답답하다, 도움을 줘야하는 입장에서 면목이 없다"고 입을 연 뒤, "기름사고 당시에 자원봉사를 많이 왔었는데 결국 사건 현장을 빨리 치워준 꼴 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부와 삼성이 정말 무책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안 최고위원은 또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삼성이 다른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기름유출 사고에는 무관심하다"며 삼성을 비판하면서 "야당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정부와 삼성에 (유류피해민을 위한) 촉구를 통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여 분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분향소를 떠나면서 안 최고위원은 "주변에 계신 분들이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로해 달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27일 오후 3시경 분향소를 방문한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군 관계자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 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다짐받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 유류피해 심각성 알리는 계기로 삼자 27일 오후 3시경 분향소를 방문한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군 관계자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 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다짐받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 정대희

관련사진보기


정치권에서 첫 발걸음을 한 안희정 최고위원에 이어 자유선진당 박상돈 국회의원도 이날 조문하고 태안군 유류피해대책과 김달진 과장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박규웅 장례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이번 사건이 유류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정부에 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다짐받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아무개씨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지 이틀째인 27일 분향소에 정치권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에는 민주노동당이 단체 조문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류피해민 희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5일장으로 치러지는 성씨의 '군민장'은 3월 2일 11시 태안군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태안유류피해, #안희정, #박상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