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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의 분향실이 마련된 태안의료원 상례원 26일 오전 9시 자살한 성씨의 분향실이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1빈소에 마련되었다. 비보를 듣고 달려온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김진권 회장과 최한진 사무국장이 조문을 하고 있다.
▲ 성씨의 분향실이 마련된 태안의료원 상례원 26일 오전 9시 자살한 성씨의 분향실이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1빈소에 마련되었다. 비보를 듣고 달려온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김진권 회장과 최한진 사무국장이 조문을 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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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경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전피해민 손해배상대책위 성아무개씨(53)의 분향실이 태안의료원 상례원에 마련됐다.

상례원 2층 1빈소에 마련된 성씨의 분향실에는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각 지역 피해대책위원 임원들과 지인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성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비상소집에 들어간 태안군유류대책위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날 연합회 사무실에 모여 장례절차와 공식적인 대응 입장을 논의했고, 3월 2일 개최 예정이었던 충남도 유류피해 6개 지역(태안, 보령, 홍성, 서산, 서천, 당진) 연합회의도 무기한 연기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선박책임 제한 관련 주민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성씨의 유서에 '유류피해로 인한 채무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없고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하고 원만한 배상이 이루어지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연합회는 '성씨의 죽음이 전 피해민의 심적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황이 정리 되는대로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또, 전피해민을 대표해 활발한 활동을 했던 성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장례절차를 5일장으로 치르는 '군민장'으로 정하고 유가족과 태안군을 상대로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회 산하 피대위 관계자 강아무개씨는 "너무나 안타깝다"고 입을 연 뒤, "이런 상황이 벌어져도 IOPC펀드가 보상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고,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외부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답답하다"며 "기름피해로 인해 이와 같은 심적 고통을 많이 받는 피해민들이 너무 많을 것이다.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또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 이후 태안에서는 이듬해인 2008년 1월에 기름피해로 인한 생계를 비관하며 음독자살과 분신으로 3명의 피해주민이 소중한 목숨을 끊자 진태구 태안군수가 '더 이상 목숨을 버리는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대군민 긴급 호소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기름피해로 인한 채무 등의 이유로 2년여 만에 또 다시 피해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성씨의 분향소를 알리는 상례원의 안내화면 성씨의 분향소는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1빈소에 마련되었다. 이같은 비보는 충남도 타 피해지역 피대위에도 전해져 공식조문단이 방문해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성씨의 분향소를 알리는 상례원의 안내화면 성씨의 분향소는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1빈소에 마련되었다. 이같은 비보는 충남도 타 피해지역 피대위에도 전해져 공식조문단이 방문해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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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름유출#태안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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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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