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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옹기엑스포 입장권 판매 할당에 대한 우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옹기엑스포 입장권 판매 할당에 대한 우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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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오는 10월 9일부터 울산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등에서 개최되는 '2009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울산시가 운영 중인 엑스포조직위가 산하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할당, 판매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옹기엑스포는 126만명 관람객 유치와 유료 관람객 100만명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포 입장가격은 어른 1만4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이다.

입장권을 예매하면 2000원씩 할인되며 단체(내국인 30명 이상, 외국인 10명 이상) 관람 때에도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각각 10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4000원이 할인된 1만원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울산시 산하 각 부서별로 수천장의 입장권이 할당돼 공무원 1인당 수십 장에서 많게는 수백장을 지난주부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개인이 많게는 수백만원 어치의 입장권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업무와 관련된 민간인에게 판매할 개연성이 높아 공무원 윤리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시민의 복리를 위한 행사를 표방하면서 되레 시민에게 부담을 지울 수도 있어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입장권 판매 할당에 대해 일선 울산시 공무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울산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지금 부서별로 표를 배분해 개인별로 배정되어 있는 상태로, 많은 조합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부서별로 배분된 표를 매주 실적보고 하는 것"이라면서 "실적을 위해 관련단체에 2차로 표를 강매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항인데, 이것은 또 다른 비리를 만드는 시발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오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입장권만 팔리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안일하다"면서 "표를 파는 것보다 행사의 내용이 얼마나 알찬지 대대적인 홍보로 시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3만7000여 장이 각 부서에 배부됐는데, 부서별로 준 것이지 개인에게 강제로 할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9월 30일까지 판매하고 남는 것은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예매하면 1만원(어른)에 구입할 수 있는데 행사 때 표를 1만4000원에 구입하면 시민들이 '왜 당시 알리지 않았느냐'고 항의할 것"이라며 "현재 표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 문의가 많이 오는데, 공무원이 이를 알려주는 홍보 역할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울산에만 14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9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적으로는 2300억 원의 생산과 1천억 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9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정부 승인 국제행사로 '숨 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를 주제로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31일간 울산대공원과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개최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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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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