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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전 한나라당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회 장기파행, 한나라당도 책임져라"라고 촉구했다.
 '대전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전 한나라당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회 장기파행, 한나라당도 책임져라"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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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등원 거부로 맞서고 있는 의원들과 의장직 고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는 김남욱 의장의 대립으로 '파행'을 맞고 있는 대전시의회 사태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시의원들을 공천한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회 장기파행, 한나라당도 책임져라"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시의회 장기파행에 대해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나선 것은 대전시의원 19명 중 16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

특히, 의회 파행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김남욱 의장과 김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등원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김학원·이상태 의원 등도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벌써 열 달을 맞고 있는 대전시의회 파행은 지방의회 20여 년 역사에서 가장 질 낮은 막장드라마로 기록되고 있다"면서 "결국 시민을 볼모로 대전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영욕을 위한 이전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전시의회 파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상실했음은 이미 드러났다"며 "특히, 언론과 시민단체들의 비판과 감시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원들은 의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대전시의원 19명이 보여주는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를 더 이상 방치하면 그 불행은 대전시민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대전시의원 19명이 이번 임시회 내에 의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마련과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전 시민들과 함께 의회 정상화를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대전시의회 파행에 대해 한나라당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에서 산 물건도 불량이 확인되면 다른 물건으로 바꿔주고,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AS를 해 준다"면서 "그러나 대다수 대전시의원들을 공천한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이들 의원들이 의회 파행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해 대덕구의회 의장선거 당시 자당 소속 의원을 제명시켜 의회 정상화를 도왔던 한나라당이 이번 대전시의회 파행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자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대전시의회를 장기 파행을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만약 한나라당이 대전시의회 파행을 일삼고 있는 자당 소속 시의원들을 방치한다면 이는 공당으로써 져야 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면서 "공당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시민들의 매서운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의회 장기 파행과 관련, 한나라당대전시당 박준범 조직국장에게 항의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는 김경희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대전시의회 장기 파행과 관련, 한나라당대전시당 박준범 조직국장에게 항의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는 김경희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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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대전시당에 '항의서'를 전달하고,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시의회 사태에 대해 주시하고 있고, 어제 열린 당협위원장 회의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시당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대전시의회의 파행이 계속될 경우, 의회 앞 규탄집회와 농성·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19명의 현역 시의원들의 낙천·낙선운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대전시의회, #의회 파행, #한나라당대전시당, #대전시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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