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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5일 '시애틀의 23시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07년 7월 1일 미국 시애틀에서 아들 건호(36)씨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천 전 수석은 당시 홍보수석 겸 대변인으로 노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했다.

 

천 전 수석은 당시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시애틀을 경유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남미 과테말라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이전에 중간 경유지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해 다른 도시로, 시애틀을 선택했다"며 '이는 외교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전 수석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시애틀 일정을 시간대별로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시애틀에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10분께 도착했고, 공식수행원들과 환담을 한 뒤 오찬 일정이 있었다"며 "그후 권양숙 여사는 사회봉사단체 지도자간담회 행사가 있었다, 이 또한 공개되고 보도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 전 수석은 "이어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동포간담회 행사가 열렸다"며 "(노 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6시 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과 만찬을 하며 과테말라 IO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새벽에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이어, "다음날 새벽 6시 15에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사전보고가 있었고 6시 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다"며 "그리고 조찬을 한 뒤 9시 30분에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으며, 노건호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 전갈을 하거나 뭘 전달한 사실도 없다"며 "검찰이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터무니없는 추측보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100만 달러 전달 의혹 관련 제보를 받고 권창식 전 시애틀 총영사와 청와대 경호원 이아무개씨를 소환해 조사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박연차,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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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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