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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김해 보도연맹 사건’의 공식 희생자는 272명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군인과 경찰에 붙잡혀 간 뒤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행방불명된 사람이 954명에 달해, ‘김해 보도연맹사건’과 관련해 희생된 사람이 1000여 명에 달한다는 추정이 가능하게 됐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ㆍ이하 진실화해위)는 지난 2006년 1월 안모(26ㆍ김해시 진례면)씨 등 유족 75명이 신청한 ‘김해 보도연맹 사건’(김해지역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관련, 76명의 무고한 희생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심의ㆍ의결하고 지난 1월 5일 신청인들에게 ‘진실규명결정서’를 발송했다.

 

 진실화해위가 같은 해 10월 조사개시결정을 내린 후 2년여 동안 현지조사와 증언, 정부 자료 등을 확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이 결정서에는 신청인들이 직시한 희생자 76명 이외에도 조사과정에서 미 신청 희생자 196명의 신원도 확인돼, 공식 확인된 희생자는 272명이라고 밝혔다. 또 확인자를 포함해 75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진실화해위는 따라서 “국가가 무고한 민간인을 법적 절차없이 집단 살해해 지금까지 유족들을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아오게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며 “먼저 국가가 이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희생자의 위령제 봉행 및 위령비 건립 지원, 유해발굴과 안치장소 설치 등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김해시지’ 등 공식적 역사기록에 수록할 필요를 직시했다.

 

 진실화해위는 결정서에서 한국전쟁 당시 272명의 김해지역 보도연맹원 등 요시찰인들은 경찰과 CIC(방첩대), G-2(공군항공사령부 김해기지부대) 등에 의해 예비 검속된 후, 재판 등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당시 총살과 생매장 등 무자비한 살해가 자행된 장소는 김해군 △생림면 나전리 나밭고개ㆍ상동고개 △대동면 주동리 주동광산ㆍ숯굴 △진례면 산본리 냉정고개 △한림면 안하리 가자골 △진영읍 뒷산 △창원군 동면 덕산리 덕산고개 △창원군 대산면 수산교 인근 낙동강변 등이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지난 2일 열린 제93차 위원회의에서 부산경남지역 형무소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결정을 심의ㆍ의결하고, 함안지역 미군 사건은 주요 쟁점사항 등을 재논의한 후 재상정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매일에 실렸습니다.


태그:#김해 보도연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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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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