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정치인모임 도청사건과 관련 김준배 아산시의회 의장이 도청 당사자인 의회 사무국 직원 A씨에 대한 구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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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해외연수 차 일본에 머무르고 있던 김 의장은 검·경의 수사착수까지 이뤄지는 등 이번 도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지난 6일 밤 급히 귀국해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준배 의장은 7일 아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정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뒤 “그러한 해석으로 공무원을 다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법도청이 아닌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일로 봐야할 것이며 누구의 지시에 의한, 정치적인 내막이 있는 도청이 아니라는 것이 김 의장의 피력이다.

김 의장은 “평소 의회 직원들에게 추후 있을지 모르는 오해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 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것을 문서화하고, 증거를 남기는 것은 물론, 꼭 공개하라’고 지시를 해 왔다”며 이러한 지시가 해당 의회 직원에게 부담으로 작용, 도청사태까지 불러오게 된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이번 모임은 내가 주선했다. 현재 아산에는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 그리고 한나라당 및 타 당의 시의원들도 있다. 정당은 다르더라도 지역을 위해 일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정보도 교환하고, 대화도 나누자는 의미의 자리였다”고 언급한 뒤 “큰 비밀이 있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도청을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덧붙여 “녹음기를 갖다놓을 당시에도 ‘놔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의회 직원 및 수행원들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공문 발송 등으로 인해) 드러난 공식적인 모임이었고, (녹음을 놓고)직원끼리 상의도 한 것을 보면 뭔가를 탐지하기 위해 도청을 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자리에 참석 못한 시의원들이 나중에 물어보면 할 말도 없고 하니 가져왔던 녹음기를 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녹음기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는 김 의장도 모르는 일이었음을 시사해 결국 의회 사무국 직원 A씨의 도청 책임은 벗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의장은 아산시의회 고문변호사를 통해 해당 공무원 A씨 등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회 사무국 직원 A씨 도청사실 시인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의회 사무국 직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청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녹음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도청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시의원들이 추후 물어볼 것에 대비해 녹음을 하게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