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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통신문.
 가정통신문.
ⓒ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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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지난 7월 22일 처음 보도한 평택 O고교의 학생 인권 침해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O고교 측은 지난 26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처벌적 성격이 짙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푸른교실-녹색교실'의 문제점을 인정, 이를 폐지하고 인성 함양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도부를 앞세운 교문 앞 생활지도 역시 "학생간의 위화감 조성 및 등교 후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하고 이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복장, 소지품, 두발 검사 등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음"을 인정했으나 이러한 검사를 중단하거나 폐지한다는 언급은 없었다.

한편 27일에는 KBS2 <추적60분>에서 '푸른 교실' 문제를 방송했다.

<추적60분>에서는 O고교에서 일어난 학생 폭행과 성추행 등에 대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증언과 해당 교사들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됐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실미도', '삼청교육대', '폭격기' 등의 적나라한 용어를 써가며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행위와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이뿐 아니라 '푸른교실'의 심화단계인 '녹색교실'의 창안자가 지난 19일 정년퇴직한 이 학교의 전임 교장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지난 25일 KBS를 방문 <추적60분> 관계자를 만나 "사실을 왜곡 말라"며 방송연기와 중단을 요구했다가 "근거없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졸업생이자 O고교 교사라고 밝힌 ㄱ씨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학생 지도과정의 일부일 뿐 '삼청교육대'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O고교의 일부 교사도 수업 시간을 통해 "우리가 (삼청교육대처럼) 너희들을 죽이기라도 했느냐"며 "삼청교육대는 아니다"라고 말해 학생들의 반감을 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초 인권단체와 평택 지역의 시민단체 등 20여개 단체가 모여 구성된 'O고교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입장은 단호하다.

공대위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언론들의 보도 내용에 대한 철저한 사실 조사는 물론 도교육청과 학교장 등의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푸교-녹교만을 없애는 것이 사태 해결의 본질이 아니므로 눈가림식 처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8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에서는 생활지도담당 오완수 장학관을 비롯한 5명의 담당자들이 O고교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과 교사에 대한 대질심문을 비롯, 사실 관계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22일  평택 o고교의 '푸른교실-녹색교실'이라는 이름의 학생지도 프로그램 관련 기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49857)가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이후  MBC, KBS 등 방송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밤에는 OBS 경인방송 시사기획 <인사이드>를 통해 O고교의 학생 인권 침해 논란이 방송될 예정이다.


태그:#푸른교실, #인권침해,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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