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늘한 가을비가 장마철 여름비처럼 많이도 내리네요. 이런 날에는 온몸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뜨끈한 칼국수가 생각납니다.

지난 주 일요일(21일) 자전거를 타고 동인천에 갔었습니다. 벗님들과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서였죠. 그때 본 영화가 <어깨너머의 연인>입니다.

* 관련 글 : 부부클리닉 보는 게 더 나을 듯...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영화를 보기 전 동인천에 사는 벗님의 추천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대한서림 앞에 있는 지하상가를 통해 길을 건너, 길병원쪽 골목길로 찾아 들어가니 '칼국수거리'라는 곳이 나오더군요. 나름 동인천과 신포동 일대를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칼국수와 만두를 파는 이곳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유공원 아래 제물포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 이장연

어쨌든 벗님이 추천한 단골집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40년이나 한자리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팔아왔다는 가게 주인은 단골인 벗님과 함께 온 저희들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가정집 같은 작은 가게는 아늑함과 정겨움 그 자체였습니다. 차림판에는 칼국시집답게 칼국수와 칼만두, 만두국, 만두 등이 있었고 음식가격은 4000원에서 5000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칼만두를 시켰습니다. 2시간여 동안 자전거를 타고 오는 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몸이 차가워져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고 칼국수와 만두를 함게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참! 칼만두는 바지락과 채 썬 호박 등으로 국물을 내어 국수와 만두를 함께 끊인 것입니다.

뜨끈한 국물이 가득한 칼만두가 나왔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가득한 칼만두가 나왔습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바로 빚은 손만두도 맛납니다.
 바로 빚은 손만두도 맛납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메인 메뉴인 칼만두가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식전 음식)로 보리밥이 나오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먹는 정겨운 구수한 보리밥이었습니다. 시원한 깍두기 국물에다 열무김치, 고추장을 함께 썩썩 비벼 먹었는데 참말로 맛있었습니다. 보리밥과 칼국수, 만두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만두도 미리 만들어놓은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아주머니께서 손으로 빚어내었습니다. 속이 꽉 찬 주먹만 한 만두는 담백하니 맛좋았고, 2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했습니다.


벗님의 소개로 새롭게 알게 된, 40년 칼국시집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 동인천에 오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칼국수, #칼국시집, #만두, #맛집, #동인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