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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대기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팀장이 자신의 미니 홈피에 올려놨던 본인 사진. 권 팀장의 미니홈피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권대기(28) 줄기세포팀장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어떤 진술을 했을까.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진상을 조사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이 보관중인 줄기세포 목록을 확인하고, 냉동보관된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 지문분석에 들어가는 등 진위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18일부터 황우석·이병천·강성근 등 3명의 교수와 이들이 이끄는 수의대 생명공학연구팀 연구원 24명을 조사중이다. 조사위원회는 연구진 면담을 통해 이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대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줄기세포팀에서 실무를 총괄한 권대기 팀장을 지난 19일 불러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권 팀장이 어떤 진술을 했느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권 팀장에게 줄기세포의 조작 여부를 집중 추궁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선종 연구원과 < PD수첩 >에게 줄기세포 건넨 주인공

권 팀장은 'DNA 지문' 관련 의혹이 일고있는 문제의 줄기세포들을 김선종 연구원에게 넘겨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권 팀장은 김선종 연구원에게 줄기세포를 건네줄 때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그때 건네진 줄기세포는 4∼12번이었다. 노성일 이사장 등은 이 줄기세포들이 진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 공여자의 체세포를 둘로 쪼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DNA지분 분석이 '너무나 일치'한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과정에서 권 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혹은 권 팀장마저도 진짜 줄기세포라고 믿고 있었는지에 대해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권 팀장은 강성근·윤현수 교수와 함께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야 핵심 3인방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황 교수팀에서 수립한 줄기세포를 직접 꺼내 외부에 반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 PD수첩 >팀과 김선종 연구원에게 건너간 줄기세포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간 것이다.

2004년 논문 국제특허 공동신청자 명단에 포함

권 팀장은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공동 저자 명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2004년 논문 작업 당시 줄기세포팀장으로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유영준씨를 보조했다.

더욱이 지난 7월 14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등록된 2004년 논문의 국제특허출원 서류에 따르면, 권 팀장은 18명의 공동신청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권 팀장은 이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권 팀장은 김수·박선우·권희선 연구원 등과 함께 난자에서 핵을 꺼내 체세포를 이식하는 핵치환 실험을 반복하며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이 황 교수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논문 공동저자 게재 순위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은 황우석·노성일·이병천·강성근 다음으로 다섯 번째에 올라 있다. 난자의 세포막에 구멍을 뚫고 핵을 짜내는 방법을 개발한 김수 연구원, 줄기세포 배양을 담당했던 김선종 연구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테라토마를 했던 윤현수 한양대 교수보다도 앞선다.

권 팀장은 현재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며칠째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있다. 권 팀장의 가족은 "(권씨가) 연구실 들어갈 때부터 숙직인 날은 물론이고 학교 연구실에서 자는 날이 많았다"면서 "학교에 살다시피 하며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미니 홈페이지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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