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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이 당의 주력사업인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운동'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의 재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열 2위의 선출직 최고위원인 원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박근혜 대표, 김형오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4대 악법 네티즌이 막아달라"며 적극 호소해왔다.

한나라당은 지난 28일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운동' 선포식을 갖고 4대 법안 저지를 위한 사이버 홍보전에 나선 바 있다. 이 사업은 '4대 법안 반대 행동하는 넷심'이라는 이름으로 일명 '행넷'으로 약칭된다.

"타인의 블로그에 주장 퍼나르기는 위험천만"

원 의원은 29일 자신의 블로그(원희룡의 속마음, blog.naver.com/wonheeryong.do)에 '나는 왜 행넷에 대해 반대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론을 통해 접한 행넷 캠페인은 '사이버 전쟁'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미니 홈피, 플레닛 등을 인위적으로 구축하여 타인의 홈피에 게시물들 퍼나를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었다"며 "이를 위해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뒤, 원 의원은 "타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플래닛 등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이 같은 방법론적 접근은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소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이 다시 재현되는 듯 보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고 역풍을 우려했다.

방법론뿐 아니라 내용에 대해서도 이견을 제시했다. 원 의원은 "4대 입법에 대해 네거티브한 내용으로 가득한 행넷 관련 홈페이지들을 보면 마치 지금의 이 내용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당론이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며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표현의 일환으로 인터넷 총력전을 펴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고, 준비한 그들 나름의 법안들을 앞다투어 당에 내놓고 있다"며 여당이 내놓은 4대 법안에 대해 무조건 저지, 반대로 일관하는 입장에 반대, '쟁점현안'으로 수용해 대안 있는 토론을 벌어야 한다는 소장파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은 한나라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선 "이벤트 사업" 지적에 박근혜 "이벤트 사업 아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네티즌 운동 선포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박 대표는 선포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네티즌과 국민의 힘으로 4대 국민분열법을 막아내야 한다"고 네티즌을 독려했으며, 이튿날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 사업이 활발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표방하는 큰 목표 중에 하나인 디지털 정당으로 가는 핵심"이라며 당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의원이 "이벤트로 나가서 파워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당 내부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자, 박 대표는 "이벤트로 나간 것 아니"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개혁성향 네티즌들도 속속 결집하고 있다.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과 다음카페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범개혁 네티즌연대’은 지난 29일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은 소위 사이버부대를 조직화해 사이버 공간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자해행위에 대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항하고 저항할 것”이라며 조만간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을 조직하겠다고 나서 한나라당과의 일대 사이버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이 작성한 칼럼 전문이다.

저는 우리 한나라당이 네티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일체의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이번 행넷 캠페인에 대해서 토요일 오전까지도 "그 동안 우리의 취약점이라고 여겨지던 부분을 이제 의욕적으로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의 장을 열어 나가는구나"하며, 반갑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언론을 통해 접한 행넷 캠페인은 규모 "사이버 전쟁"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미니 홈피, 플레닛 등을 인위적으로 구축하여 타인의 홈피에 게시물들 퍼나를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타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플래닛 등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이같은 방법론적 접근은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또한 이는 인터넷에서의 소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이 다시 재현되는 듯 보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하는 등 역풍의 우려가 있어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더 많은 방법일 것입니다.

내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4대 입법에 대해 네거티브한 내용으로 가득한 행넷 관련 홈페이지들을 보면 마치 지금의 이 내용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당론이 확정되었으며,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표현의 일환으로 인터넷 총력전을 펴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고, 준비한 그들 나름의 법안들을 앞다투어 당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이 법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은 우리 한나라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저는 지금의 행넷 운동이 보다 더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지금의 행넷 운동이 한나라당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담아 네티즌들과의 보다 더 진지한 대화와 보다 더 생산적인 토론의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아울러, 그 속에서 우리 한나라당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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