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각종 장비를 이용해 새를 쫓는 BAT
ⓒ 허호영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은 지금 활주로를 전장삼아 새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사시사철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조류들과 쫓고 쫓기는 긴박한 숨바꼭질을 하는 공군 5전비의 조류퇴치반(BAT) 12명이 바로 그 주역이다.

김해공항은 부근에 철새도래지가 있기 때문에 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 새들이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 고장을 일으키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활주로에서 조류 퇴치활동을 펼치는 이들은 일명 BAT(BIRD ALERT TEAM)라 불리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이·착륙 활주로 방향 1000∼5000FT 사이 활주로 양편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꽹과리와 징, 확성기를 지참하고 새들을 쫓아내고 있다.

이들은 새들을 쫓아내기 위해 샷 건(SHOT GUN/주로 공포탄을 이용하는 산탄총)과 자동 폭음 방사기를 이용하거나 새가 가장 싫어하는 소리 8종류를 2분 간격으로 발생시키는 A/V 알람기를 사용해 새들을 추방한다.

새 한 마리가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도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에 이들은 단 한시도 한 눈을 팔지 않고 새들을 쫓는다. 소리없이 활동하는 이들 BAT의 활동 덕분에 부근에 철새도래지가 있는데도 김해공항은 사고율이 낮다.

사시사철 밤낮없이 이어지는 새들과의 전쟁으로 애환도 많지만 이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BAT 반장인 서인덕 하사(22·부사후 188기)는 "새가 쫓겨서 약 100m쯤 날아가는 척 하다가 다시 비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쫓아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면서도 "우리의 활동으로 항공기가 사고없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많은 보람을 느낀다" 고 말한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