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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진보적 글을 써 온 한 월간지 편집장이 '박근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방하고 나서면서 여성계의 찬반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영화잡지 월간 <프리미어> 편집장인 최보은 씨로부터 시작됐지만, 여성문화 동인인 <살류주>의 장정임 대표가 최 씨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여성계가 '비판과 반비판'을 거듭하며 찬반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이들은 정치계에서의 여성지분 확보라는 현실론과 여성을 정치의 중심에 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들어 박근혜 씨 지지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극단적 페미니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박근혜 의원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여성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남녀 유권자들의 관심을 여성 대통령 후보로 돌리는 데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여성의 정치세력화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궤도 진입에는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남지역에서도 여성단체 대표나 노동운동단체를 중심으로 6.13지방 선거를 통한 여성들의 정계진출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현재 8명 이상이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 지방선거에 비해 2배 수준이다.

물론 도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 비교적 굵직한 정치 행정분야에 여성이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여성 예비 정치인 양성을 위한 여성계의 노력과 남녀 유권자들의 의식 전환이 동시에 이뤄질 때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여성이니까 지지한다'는 식의 극단적 페미니즘은 정치발전은 물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통령 선거 후보든 지방선거 후보든, 여성후보든 남성 후보든, 공직선거 후보를 지지하고자 할 때 성별이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후보의 정치적 성
향이나 견해, 정책과 비전에서 미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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