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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 개소식.
 17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 개소식.
ⓒ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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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순기) 캠퍼스 안에 '이(e)-스포츠 경기장'이 구축되자 교수들이 "비통하다"라며 당장 중단을 요구했다. 경상국립대 교수회(회장 민병익)는 "학습권, 교육권, 연구권 침해가 지역 협력 사업이냐"라고 반발했다. 

이스포츠 경기장은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 조성되어 17일 오후 개소식이 열렸다.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이 마련해 부산, 광주, 대전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조성됐다.

사업에는 국비 30억원, 경남도비 9억원, 진주시비 41억원이 들어갔다. 경기장은 100주년기념관 4개층을 개조해 조성됐고, 이스포츠대회 개최와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부조정실로 구성돼 있다.

개소식에서 김종부 원장은 "이스포츠 대회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역의 건강한 여가문화를 확산하는 등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을 통해 청년문화와 지역대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이스포츠 경기장은 경남서부 지역에서 이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는 기지로서 기능할 것"이라며 "이곳은 과학과 기술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동문 선배와 교직원들의 정신이 배어 있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 이스포츠 분야의 항구적 발전과 뛰어난 프로게이머의 탄생을 기원하는 것은 그 의미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교수회 "학습권, 교육권, 연구권 침해"

하지만 교수들은 이스포츠 경기장 구축이 국유재산법 위반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에 이스포츠 경기장을 구축하는 사업은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교수회는 "권순기 총장이 대학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학평의원회의 최종 결정을 무참히 짓밟은 '100주년 기념관 일부 공간의 이스포츠 경기장 사용허가 확약서 체결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흘렀다"라며 "그 후 교수회는 총장의 이 같은 행위를 국유재산법 위반과 함께 학내 민주주의를 짓밟는 비민주적 폭거로 규정하고 강력히 저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업의 책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에 대한 국민청원을 제기하였고, 마침내 사용기간 10년을 명기한 '이스포츠 경기장 사용허가 확약서'는 국유재산법(제35조)에 의거 효력이 없다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국유재산법 위반에 대한 지적과 함께 당연히 이스포츠 경기장 구축 사업 추진을 포기할 줄 알고 기다렸다"라는데 "(개소식이 열려) 참으로 원통하고, 또 비통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인 100주년 기념관은 학생들의 학습 및 교육 공간으로서, 그리고 교수들의 연구 공간으로 활용 돼 왔다"라며 "그러나 이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선 100주년 기념관은 총 쏘는 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 등 게임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는 게임장으로 전락했다. 학생들의 학습권, 교육권, 연구권을 침해하는 이스포츠 경기장 구축사업이 지역협력 사업이냐고 진주시와 경상남도에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4차 산업혁명 운운하며 눈과 귀를 속여온 총장을 비롯한 대학 당국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100주년기념관에 대한 사용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17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 개소식.
 17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 개소식.
ⓒ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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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스포츠,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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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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