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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
ⓒ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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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8살 큰돌고래 수컷 고아롱이 폐사했다. 야생 돌고래 나이가 평균 40살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채 못산 것이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 2009년 개관 이후 이미 세 마리의 수족관 자체번식 돌고래, 네 마리의 일본 다이지 반입 돌고래 등 총 일곱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서 태어난 지 24일 된 돌고래 폐사 http://omn.kr/1lgpf)
  
고아롱의 죽음으로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개관 이후 8번째 돌고래의 죽음을 맞게 됐다. 특히 이곳에서는 그동안 반입된 돌고래 12마리 가운데 8마리가 죽음으로써 돌고래 폐사율 67%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폐사율은 환경부가 7개 고래류 사육시설을 대상으로 집계한 공식 고래류 폐사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폐사 개체 수 역시 거제 씨월드의 9마리에 이어 2위다.

이에 해양환경단체는 울산 남구 장생포 인근에 50여 년 째 들어서 있는 석유화학공단 등의 오염과 관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 주목된다.

"상황 심각한데도 돌고래 시설 운영과 사육 고집"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24일 "돌고래 죽음이 계속되고 있어 울산은 '돌고래의 무덤'이라고 불리고 있다"면서 "상황이 심각한데도 여전히 돌고래 시설 운영과 사육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살아있는 돌고래들을 수입해 들여와 쇼를 시켜온 것은 과거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결정 때문임이 분명해졌다"면서 "고래류는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단체는 "울산 장생포의 고래류 사육 시설은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한 영향에 따른 나쁜 대기의 질이나 중금속을 다루는 대공장들이나 핵발전소가 인근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필연적으로 오염된 수질의 문제 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생포 인근에는 지난 1965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대규모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 있는데, 이를 상기한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또 "울산 장생포라는 입지 자체가 고래류 사육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검토와 진솔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을 이대로 계속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한다면 폐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울산에 남아있는 4마리의 돌고래들에 대한 대안으로는 '야생으로 완전히 돌려보내든가' 또는 '경상남도 거제시 또는 고성군 또는 전라남도 여수시 등의 넓고 안전한 바다 구역을 해양동물을 위한 보금자리(바다쉼터)로 마련하여 감금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등 15개 단체는 오는 27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폐사 규탄 및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정치하는엄마들,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녹색당, 시셰퍼드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진보당울산시당, 울산시민연대, 노동당울산시당,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태그:#울산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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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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