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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2경 중 한 곳인 울주군 대운산 대운천의 자연파괴가 울산시 신문고위원회의 감사 결과 일부 위법 행위 판정이 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련기사 : 울산12경 '대운천 자연파괴', 신문고위 감사 결과 위법 인정)

그동안 여름철이면 울산시민은 몰론, 전국에서 온 피서객들이 하천에 널려 있는 자연석이 조화를 이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겼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지 대운천은 자연석이 인공석으로 바뀌면서 어딘가 어색한 계곡으로 변하는가 하면,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자연석을 중장비로 다시 재구성해 돌 사이사이 시멘트로 고정시켜 인공적인 하천으로 변해갔다.

급기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여름 이같은 자연파괴를 고발했고, 3개월에 걸쳐 감사를 벌인 울산시 신문고위원회가 일부 위법을 인정하고 원상회복 등의 시정을 권고 했다. 이에 대운천 계곡은 다시 시멘트를 떼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랜 세월 자연석으로 맑은 물이 흐르던 울주군 대운산 대운천의 계곡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울주군 대운산 대운천 자연석 그대로 구간
울주군 대운산 대운천 자연석 그대로 구간 ⓒ 울산환경운동연합

오묘한 자연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물이 유명한 대운천은 현재 갖가지 형태로 변모해 있다.

직전 울주군수로 3선을 지낸 자유한국당 신장열 군수 시절, 대운천에서는 시나브로 자연석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는 대신 어디선가 가져온 대리석을 쪼갠 사각형 모양의 돌로 쌓은 인공축대가 곳곳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가져온 대리석으로 쌓은 전임 신장열 군수식 축대
어디선가 가져온 대리석으로 쌓은 전임 신장열 군수식 축대 ⓒ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 때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군수 취임 후 또 다른 형태의 대운천이 탄생했다. 대운천에 즐비한 자연석으로 인공축대를 쌓고 돌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발랐다. 이들은 아직도 남아 있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석 구간과 대비를 이룬다. 
 
 자연석으로 곳곳에 시멘트를 발라 쌓은 '이선호 현 울주군수식 인공축대
자연석으로 곳곳에 시멘트를 발라 쌓은 '이선호 현 울주군수식 인공축대 ⓒ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축대를 쌓는 재료인 돌은 인공석과 자연석으로 차이가 나지만 생물종다양성 개념이 실종되고, 자연경관과의 부조화를 이룬다는 건 똑같다"면서 "자연석 재료를 쓴 '이선호 군수표 축대'가 인공석 재료를 쓴 '신장열 군수표 축대'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친화적인 친환경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면서 "인공하천으로 하천정비 공사를 하고나면 매년 보수공사와 쌓인토사 준설작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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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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