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유역에서 예정된 '유엔기후변화 세계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 청소년들은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 학교 파업'에 동참하는 행동에 들어갔다.
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400만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서귀포 등 10개 도시에서 '기후 비상행동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기후비상행동 기간인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다양한 행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에서는 3000여 명의 시민, 학생, 교사,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모여,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라는 사전 집회를 하고 대학로를 지나 종로 2가 보신각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한 활동가는 "전 세계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 기온 상승 1.5도 목표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이 불과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세계의 주요도시들은 더는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의 발표한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세계는 역사상 가장 덥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최고치였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높았다.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올해 말 410ppm에 도달하거나 초과해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온난화 영향으로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다.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2도 올랐다고 하여 최근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 평균기온은 13.3도다.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3도 상승했다. 지구 전체 평균기온 증가 폭보다 0.1도 높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도 연간 2.4ppm으로 전 지구 평균(2.3ppm)보다도 높다고 발표하였다.
이날 대학로에서 출발한 '기후위기 비상행동' 행진단은 종로 2가와 3가에 이르러서는 행진 참가자들이 다 길위에 드러눕는 퍼포먼스인 '모든 생명이 죽음에 처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거리행진을 하면서 '기후위기 즉각 대응 해', '핵발전소 이제 그만', '석탄 투자 이제 그만', '경유차량 이제 그만', '기후위기 즉각 대응 해' 등의 구호를 연호하면서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대학로 집회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으로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적극 연대하겠다고 했다. 충남 석탄화력발전대책위의 활동가는 무대에 올라 "기후위기로부터 우리의 생존을 지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전기 절약을 위해 필요하다면 전기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을 하여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한편 이들은 마무리 집회를 통하여, 오늘 9월 27일에는 직장, 학교 등 휴업을 하고 다시 재집결하여 '기후위기 비상 행동'에 돌입하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이날의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