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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교장 복원 약속을 이행하라며 농성을 하고 있다.
▲ 경교장 온잔한 복원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시만단체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교장 복원 약속을 이행하라며 농성을 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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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지난 4월 11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교장 안으로 들어와 '경교장 복원 약속 이행하라' '삼성은 불법건축 즉각 철회하라'는 팻말을 들고 연좌 농성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출판보고회 참석자들이었다.

이들이 농성을 시작한 지 얼마 후, 시청 직원이 '시민들 관람에 방해가 되니 밖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농성 중이던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 겸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상임대표와 시청 직원이 언성을 높이며 잠시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농성을 중지하고 밖으로 이동하라'는 직원의 요청에 시민단체 회원들은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켜내기 위한 것인데 누가 나가라마라 하느냐, 박원순 시장이 직접 와서 보라'며 거센 항의로 맞섰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 16일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교장 복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서울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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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문안로에 위치한 경교장은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이 귀국 후 사용한 사저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귀국해 임시로 머무르거나 중요한 회의를 하는 등, 경교장은 사실상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됐다. 경교장은 김구 선생 암살 이후 세인들의 관심에서 잊혀졌다. 1967년 고려병원(현 삼성병원)에 매각되면서 2010년까지 병원 부속 시설로 쓰였다고 한다.

2001년 4월 6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 2005년에 사적 제465호로 승격, 2010년에 내부 복원작업을 시작해 2013년 내부복원을 마쳤다. 하지만 5000여㎡ 달했던 전체 면적 중 건물 300여㎡ 만 덩그러니 남겨져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교장 앞길이 삼성병원 통행처럼 사용돼, 단순히 병원 부속 건물쯤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시민단체들은 신관 건축이 완성되면 경교장은  정말 '반쪽 복원'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단체들이 경교장의 방치를 안타까워하며 온전한 복원과 정부 차원의 관리를 요구하는 이유다. 시설 관리처인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문화재 보호 구역 지정 신청을 통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경교장 복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교장 앞 마다엥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 김인수 대표가 "아 경교장" 출판 보고를 하고 있다. 경교장 앞 마다엥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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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경교장 복원 운동을 펼쳐 오면서 최근 <아 경교장>이라는 책을 발간한 김인수 대표는 시위, 서명운동, 단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교장의 온전한 복원과 역사적 의미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경교장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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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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