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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지회는 2월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오전 창원 팔용동 사무소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지회는 2월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오전 창원 팔용동 사무소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도시가스의 안전점검과 설치, 검침, 민원수리, 고지서 배부 등의 업무를 해오던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노조연맹 일반노동조합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지회(아래 지회)가 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중부고객센터는 ㈜경남에너지로부터 위탁을 받아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를 담당해오고 있다. 민원서비스 기사 3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지회에 가입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 다른 사업장에 비해 젊은층이 많다.

이들은 '저임금'과 '업무 과다', '인력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중부고객센터 노사는 지난 1월부터 2월 26일까지 여섯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되었다.

지회는 올해 20% 임금 인상을 요구하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18%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3.8%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창원 의창구 팔용동에 있는 중부고객센터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도시가스 민원기사 한 명 당 배정된 가구수는 5000~6000건으로,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근무시간은 지켜질 수 없는 업무구조"라고 밝혔다.

이들은 "검침을 위해 쓰레기더미를 헤치고 높은 담장 위에 위태롭게 올라서 망원경 눈을 대고 씨름해야 하고, 늘 시간에 쫓겨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업무를 보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2인 1조로 하던 일이 노조가 생기면서 1명이 수행하고 있다"며 "민원기사들의 근속년수는 3년을 넘지 않는다. 그만큼 퇴사율이 높다. 이유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은 턱없이 적고, 업무는 고되고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생기기 전에 한 해에 10~15명이 퇴사를 하고 그 빈자리를 신규 가스기사로 채워졌다"며 "그러니 근속년수가 짧을 수 밖에 없는 위험하고 나쁜 일자리"라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이다"고, "사용자는 안전보장과 처우개선에 관심이 없다"고, "직장 내 괴롭힘과 노조 탄압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정대은 (경남)일반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회사가 현장서비스를 담당하던 그룹장 ㄱ씨를 업무지원팀으로 발령을 내 논란이다. 지회는 "최근 2주 정도 그룹장이 업무가 과다해 사장과 언성이 높아졌고, 매우 지쳐 있었다"며 "지난 21일 출근해보니 하루 전날부터 업무지원팀으로 발령이 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ㄱ씨가 현장에 나가려고 하니 사장이 현장업무에서 제외시키고 사무실 자리에 하루 종일 앉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책 두 권을 보라고 지시했다. 사장은 근무 중 휴대전화도 보지 못하게 했다"며 "이로 인해 회사 생활이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지회는 '부당인사'라 주장하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했다.

위탁업체인 중부고객센터는 지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중부고객센터 사장은 "지회는 저임금과 노동강도가 높다고 하나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이치에 맞지 않다"며 "임금인상을 요구하나 받아들일 수 없고, 지금 회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룹장 ㄱ씨와 관련해 그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홍보물을 갖다 주라는 업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서비스팀에 있다가 업무지원팀으로 변경한 것이다"며 "계약서에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업무와 조직을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원청인 경남에너지 관계자와 도시가스 요금을 책정하는 경남도 해당 부서 담당자들이 나와 지켜보기도 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가 이들의 기자회견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용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의 항의를 받고 촬영했던 영상을 모두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지회는 2월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오전 창원 팔용동 사무소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지회는 2월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오전 창원 팔용동 사무소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도시가스#민주노총#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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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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