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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착기가 호서은행 증축부분을 철거하고 있다.
 굴착기가 호서은행 증축부분을 철거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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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예산읍 예산리 '호서은행 본점' 원형찾기를 시작했다.

호서은행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5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이다. 건립연도는 1922년, 규모는 지상 2층 1동 447.4㎡다. 충남도는 1987년 12월 30일 도기념물 제66호로 지정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 '도지정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마무리한 뒤, 벽면·창호 등을 복원하기 위해 이전 개인소유주가 증축한 부분을 철거하고 있다. 그 대상은 입구 반대편 주차장 쪽 건물 139.65㎡와 인도로 돌출된 기단부 11.59㎡, 판석 마감 39.34㎡ 등이다.

현재 호서은행 소유주는 이곳에 입점해 있는 MG새마을금고 예산본점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올해 여름 예산새마을금고를 신축이전하기 위해 마련한 부지(쬐끄만백화점 옆)와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호서은행을 매입했다"며 "행정과 함께 호서은행 원형을 복원하기로 했다. 철거한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산군은 철거가 모두 마무리되면 설계에 들어가 증축부분을 덧댔던 벽면 등을 정비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비 1500만 원 등 3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해 창호 보수공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인 호서은행을 원형으로 보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호서은행 안내자료를 보면 설립발기인 7명 중 유진상·성낙규·유진태·최규석 등 4명이 군내에 거주한 것으로 미뤄, 당시 곡창지대를 기반으로 한 예산의 경제력이 상당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호서은행이 들어서면서 우리지역은 충청도 금융의 중심지가 됐다.

지방의 금융소통과 실업(實業)을 장려할 목적으로 설립해 민족자본 형성에 큰 역할을 했지만, 조선총독부의 민족자본 억제책으로 1930년 11월 한성은행(신한은행과 합병된 조흥은행 전신)과 합병해 17년만에 폐점됐다.

건물은 입구가 돌출돼 정면을 강조한 형태다. 적절한 비례감과 간결한 세부장식, 1·2층을 하나로 연결한 창문구성은 근대적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철근콘트리트 골조로 벽재는 회벽이다. 지붕 전체에 동판을 덮었지만, 지금은 입구쪽만 남아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호서은행#최초 지방은행#일제강점기 은행#민족자본억제책#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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