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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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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 의해 선출됐으나 11개월째 이장 임명이 보류돼 왔던 이장 임명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서산시 지곡면은 지난해 7월 선출된 무장 4리 박건우 이장에 대해 6일 오전 지곡면사무소에서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1년 만에 임명장을 교부했다.

앞서 무장 4리 주민들은 지난해 6월 마을 이장의 사퇴로 공석이 되자 7월 주민들에 의해 새 이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지곡면은 새로 선출된 이장이 이 지역에 들어서는 산업 폐기물매립장 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시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와 지역 이장단과 갈등으로 임명이 보류돼 왔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서산시청 앞에서 전임 이완섭 시장에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손팻말 시위를 벌이는 한편, 7월부터는 이장 임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함께 벌이기도 했다. 산폐장 반대 투쟁만큼이나 이장 임명 요구 또한 이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맹정호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이장 임명을 다시 한번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지역주민은 지곡면사무소 앞에서 '11월째 이장 임명 막는 검은손이 시청 안에 있는가?'라는 손팻말을 들고 이장 임명을 강하게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관련기사: http://omn.kr/rvb1)

이들에게 이장 임명장은 대통령 훈장보다 더 값지게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어렵게 11개월 만에 임명장을 받는 지곡면사무소에는 많은 지역주민이 함께해 박 이장을 축하했다.

그러나 지곡면은 또 한 번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지곡면은 이날 이장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을 배제하고, 간담회를 이유로 면장이 박 이장만 참석시킨 채 임명장을 교부 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이 임명장을 은근슬쩍 교부하는것이 어디 있냐며 항의하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임명장을 교부할 것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지곡면장은 마지못해 다시 임명장을 교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주민 김 아무개 씨는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정말 어렵게 받은 어느 때보다 값진 임명장"이라면서 "지금까지 산폐장 반대의 열정을 이제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위해 쏟아주리라 믿는다"면서 축하했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민은 "임명장 받고 산폐장 보내요"라고 외치는 등 마을주민 모두 이장 임명을 축하했다.

이날 11개월 만에 이장에 임명된 박건우 이장은 "지난해 이장 출마 당시 산폐장 문제가 잘 처리되고 입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산폐장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행정에서도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마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이장 임명장을 받는 과정에서도 다른 마을 이장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후라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쓴소리와 함께 "그동안 이장 임명받지 못해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통을 겪었던 주민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이장은 "입주민들을 위해서 그동안 있었던 갈등과 오해를 풀고, 화합을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지역주민들과 함께 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오스카빌 산폐장 반대위 한석화 위원장은 "산폐장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1년 전에 주민투표로 뽑힌 이장이 임명장을 못 받는 해프닝이 이어져 왔다"면서 "산폐장을 반대하는 것이 왜 행정에 반하는 것인지?"되묻고 싶다며 "주민들은 이장 없이 시와 면에서 지원받고 혜택받아야 할 복지혜택도 누리지 못한 체 1년 동안 살아왔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늦게나마 새로운 시장이 임명되고 정상적인 행정의 길을 걷고자 첫 단추를 열어 준 맹 시장과 서산시의 행정을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모이#서산#이장# 오스카빌산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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