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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봉투 파문으로 물의를 일의킨 박희태 국회의장이 2012년 2월 13일 오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돈봉투 파문으로 물의를 일의킨 박희태 국회의장이 2012년 2월 13일 오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5일 오후 5시 10분]

'5827만6000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2012년 1월 해외순방 대표단 경비 목적으로 사용한 국회 특수활동비다. 지난 4일 참여연대에서 공개한 2011~2013년 국회 특수활동비 지출결의서 내역에 기재된 내용이다. '국회의장 해외방문 관련 공항행사경비' 목적으로 지출된 국회 특수활동비 150만 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특수활동비 5977만6000원을 출장비와 별도로 받은 셈이다. 이 돈은 당시 국회사무처 산하 국제국 의회외교정책과장 박아무개씨에게 지급돼, 박 전 의장측에 전달됐다. 박 전 의장은 순방단과 함께 이 돈을 사용했다. 

박 전 의장은 당시 10박 11일 일정으로 일본·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스리랑카 등 4개국을 방문했다. 일본에서는 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에 참석했고, 나머지 국가들과는 의회 정상외교를 진행했다. 순방단에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김충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문제는 당시 박 전 의장이 처했던 상황이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었다. 고승덕 전 한나라당 의원이 언론 칼럼 등을 통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희태 전 의원이 자신의 비서진을 통해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초 예정돼 있던 해외 순방이었다면서 출국했다. 용처를 증빙할 필요가 없는 국회 특수활동비까지 다 챙겨 받은 순방이었다.

2012년 1월 18일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돈봉투 사건을 잡아뗐던 그는 한달도 지나지 않아 돈봉투와 관련된 비리 사건과 연루돼 불명예 퇴진한 첫 현직 국회의장이 됐다. (관련기사 : "나는 '돈봉투' 모른다... 총선은 불출마" 귀국한 박희태, 국회의장직은 사퇴 거부 )

임기를 3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사퇴한 박 전 의장이 '후임'이었던 강창희 전 의장보다 해외순방 때 더 많은 국회 특수활동비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참여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2011년 1월 알제리 출장 때 7283만 원 등 5회에 걸쳐 특수활동비 28만9000달러(약 3억2307만 원)를 해외순방 때 사용했다. 강창희 전 의장은 6차례에 걸쳐 25만8000만달러(약 2억8841만 원)를 해외순방 때 사용했다.


#박희태#돈봉투#국회특수활동비#참여연대#해외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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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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