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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 인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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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가 학내에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흉상을 제작하는 등 추모기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히자, 구성원들의 반발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20일 자로 인천대 노동조합·교수회·전국대학노조 인천대지부·학생지원과·총학생회·총동문회 등에 '13대 국회의원과 세 번의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인천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한 최 전 시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추모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학본부는 각 단체에 추진위원 추천도 동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시립대도 아닌데 대학이 나서서 흉상까지 세우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79년 개교한 인천대학교는 선인재단에 속한 사립대학이었다. 그러나 재단의 수많은 비리와 횡포로 학내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학교 구성원들의 투쟁과 인천시민들의 연대로 1994년 시립대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최 전 시장이 인천대를 시립화하겠다고 내린 결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그 공이 흉상을 세울 정도인지는 의문이 간다는 지적이다.

인천대 동문들로 구성된 인천대민주화기념사업회 권기태 정책실장은 "인천대를 비리사학에서 시립대로 이끈 것은 당시 학생들의 희생 덕분이었다. 대학민주화 과정에서 구속은 물론, 제적을 당한 수많은 학생들의 명예회복은 외면한 채 당시 시장을 지냈다는 명목만으로 흉상을 설치하려는 발상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은 대학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재검토하길 바라며, 이제라도 인천대 대학민주화 기념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대 총학생회도 지난 24일 '장기차입금 이자 문제 등을 방기한 채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 흉상 건립하는 대학본부는 들어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흉상을 건립하는 것보다 현재 당면한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순리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대학본부의 최 전 시장 추모 추진위원 추천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인천대 관계자는 "사립대에서 시립대 전환에 공을 세운 분이라 추모의 의미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인천대#최기선#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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