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 트윗이 급기야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단의 설전으로 번졌다.
백악관 기자단은 3일(현지시각)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트윗을 지적하며 "대통령의 정신 상태(mental state)를 걱정해야 하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오히려 북한 지도자의 정신 상태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여러 해 동안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며 위협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맞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이며, 결코 물러서거나 약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약속했던 일을 분명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기자는 "김정은이 정신 질환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 '핵 단추' 트윗으로 김정은이 군사력을 동원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없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번에도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정은이 계속 그렇게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오히려 (북한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전임 행정부의 안주와 침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자가 "김정은을 조롱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으냐"라고 재차 묻자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조롱이 아니다"라며 "위협을 계속 무시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나의 핵 버튼이 더 크다고 한 것은 조롱"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 절차가 더 세밀하다는 것"이라며 "더 크다는 것은 사실(fact)인 것 같다"라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