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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경찰이 현장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17일 오후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경찰이 현장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미숙아 치료와 사인이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미숙아 4명이 병원 치료 중에 잇따라 숨진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이번 사건이 일반적이지 않고, 사인을 예측하는 게 조심스럽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 미숙아란…임신 37주미만 출생아 '한해 3만명'

미숙아는 조산아 또는 이른둥이라고도 불린다.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출생체중 기준으로는 2.5㎏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 미만은 극소저체중출생아, 1㎏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미숙아 출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산모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35세 이상 고령인 경우,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임신 중 산모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다태아인 경우, 미숙아 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의 산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태아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등이 미숙아 출산 확률이 높은 상황으로 꼽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숙아 수는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했지만, 10년 후인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으로 48.3%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치료기술 향상으로 국내 미숙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1.5㎏ 미만 미숙아의 경우 2007년 83.2%에 머물던 생존율이 2015년에는 87.9%로 향상됐다. 또 1㎏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도 같은 기간 62.7%에서 72.8%로 각각 높아졌다.

◇ 보통 집중치료실서 증상따라 구분해 치료

병원에서는 미숙아가 태어나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옮겨 치료한다.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미숙아 등의 신생아를 최대 30~50명까지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을 갖추고 있다. 사고가 난 이대 목동병원은 16개 병상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진은 이 집중치료실에서 1개의 인큐베이터에 1명의 아이를 두고 맥박과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한다. 또 미숙아의 체온을 높이고,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아이들은 관리하는 건 대개 간호사들의 몫이다.

집중치료실로 온 아이는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뤄 구획별로 진료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경우 중증도에 따라 몇명의 아이를 묶어 구획을 나누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면 중증도가 심한 아이만 맡은 팀에 일이 몰리기 때문에 경증과 중증 신생아를 섞기도 한다.

이런 인큐베이터 치료는 스스로 체온 조절과 스스로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고, 정상 체중을 회복했다고 판단되면 중단한다. 퇴원까지는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수일에서 수개월까지도 걸린다.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작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같은 임신 기간이라도 출생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 폐렴·감염으로 많이 숨져…"동시다발 사망 이례적, 부검결과 봐야"

전문가들은 치료 중 미숙아가 숨지는 주요 요인으로 대략 3가지를 꼽는다.

우선 폐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 중에 폐렴 등의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다. 이런 폐렴은 대개 치료 후 회복되지만, 폐가 기흉처럼 급작스럽게 터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또 미숙아의 특성상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쇼크를 추정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이런 감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향후 혈액배양검사 등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의심되는 게 미숙아에게 잦은 '괴사성 장염'이다. 괴사성 장염은 인공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미성숙한 아이의 장 점막에 무리가 오면서 천공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경우에도 미숙아들은 급성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악화해 사망할 수 있다.

이밖에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등도 미숙아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모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 사망이 급성인 경우가 많은 데다, 여러 가지 사망원인이 있을 수 있고, 이런 사망원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4명이 채 4시간도 안 돼 한꺼번에 숨진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신생아 전담 교수도 "몇가지 주요 원인이 추정되긴 하지만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의 부검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유족들 사이에서는 병원측 과실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부분 역시 역학조사 결과 등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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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목동병원#미숙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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