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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순옥 인천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이 학교 당직기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 안순옥 인천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이 학교 당직기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 인천뉴스

열흘로 늘어난 올해 추석 연휴 내내 학교에서 혼자 밥을 해먹으며 학교를 지켜야 하는 학교 야간시간 당직 노동자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균 연령 70세 이상인 학교 당직기사들은 길어진 이번 추석 연휴기간 내내 교대 근무자 없이 혼자 학교를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평일은 5시간, 토요일과 일요일은 9시간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교 당직기사들의 근로조건과 처우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안순옥 인천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을 25일 인천시교육청에서 만났다.

안 지부장은 행여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섰다가 일자리를 잃게 될까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학교 당직기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앞서 자리를 마련했디.

안 지부장은 "올해 8월 초부터 인천시내 학교 당직기사 실태를 벌이면서 근무시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임금과 용역업체의 횡포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수업이 끝난 학교를 밤새워 지키고 휴일과 연휴 동안 교대 근무 없이 혼자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1인 근무체제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정부는 공공부분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용역업체가 파견한 학교 내 간접고용노동자를 직접고용으로 바꾸라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천은 학교별로 한 명의 야간 당직자가 근무하고 있다. 오후 4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퇴근할 때까지 꼬박 16시간을 교대근무 없이 혼자 근무한다. 또 주말이면 금요일 오후에 출근해서 월요일 아침에 퇴근할 때까지 꼬박 사흘 밤낮을 학교 안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하면서 근무해야 한다.

안 지부장은 "용역업체는 이분들 급여에서 한달 평균 60만~7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고 2일 유급휴가가 있는데도 휴가를 요청하면 월급에서 하루 일당을 제하는 곳이 수두룩했다"며 "인천시교육청은 용역업체에서 직접고용을 전환 앞두고 있어 특히 이러한 불합리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행여 돌아올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대부분이 80세 가까운 고령인 이분들 대부분이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이분들은 직접고용으로 인해 그나마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가장 많이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안순옥 지부장이 학교 당직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연수 기자
25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안순옥 지부장이 학교 당직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연수 기자 ⓒ 인천뉴스

한편 25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 야간당직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인천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는 직접고용의 원칙으로 현직 근무자에 대해 전원 고용승계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좋은 정책이 대부분이 고령인 학교 당직기사의 일자리를 도리어 빼앗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고용유지 원칙을 지켜야 하며 임금체계의 새로운 정립과 수당 신설을 통해 실질적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선 연휴 간 대책으로 당직기사에게 최소 3일의 특별휴가를 실시할 것"과 "특별휴가 실시에 따른 예산은 학교기본운영비의 증액 편성을 통해 교육청이 책임질 것"을 인천시교육청에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학교비정규직#인천시교육청#학교당직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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