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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유류사고극복 10주년 공식행사의 하나로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의 '만대강강술래' 공연모습
서해안유류사고극복 10주년 공식행사의 하나로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의 '만대강강술래' 공연모습 ⓒ 신문웅

태안반도를 검은 재앙의 늪으로 빠뜨린 유류피해사고 10주년을 맞아 '서해안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고의 상징적인 장소인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의 최대 논란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였다. 다행히 문 대통령은 당일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돌발 상황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큰 재앙 앞에서 기적을 이룬 태안군민과 123만 자원봉사들의 위대함에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말로 태안군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인사말에서, 사고 발생 이후 지난 정부 10년 동안 피해 극복 노력이 핵심 피해지역인 태안군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더욱이 가해 기업이 법적 책임에만 몰두했을 뿐 사회적 책임에는 등한시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123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에 당연히 태안군민을 대표해 태안군수가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한상기 군수의 인사가 빠진 부분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이번 행사가 문재인 대통령에만 집중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충남도가 막대한 예산으로 행사를 준비했음에도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공식행사에만 몰두하고 이후에는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 못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결국 대통령 참석 공식 행사 이후 나머지 이틀 동안 유류피해극복 행사장 전체가 썰렁한 모습으로 방치되다시피 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개별 행사도 충남도와 태안군, 이원으로 행사 주관사가 나뉘며 서로 떠미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행사였다는 평가가 많다.

끝으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정말 초대 받아야 했을 고 이영권씨의 부인인 가재분씨가 생계를 위해 행사장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이 이번 행사에서 놓친 부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굴 양식을 하던 고 이영권씨는 지난 2008년 1월 10일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를 비관해 음독 사망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안기름유출사고#서해안유류사고극복1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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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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