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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2012년 대선 개입활동의 일환이었던 민간인 댓글부대의 팀장이란 의혹에 휩싸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직원이 멋대로 서 교수를 댓글부대 명단에 올려 허위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4일 오전 개인 인스타그램에 두 차례 해명 글을 올리고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 팀장으로 활동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국정원 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 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 일로 전화를 받거나 만남을 가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활동비를 받고 트위터에서 여론 조작 활동을 했으며 대포폰으로 국정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언론 보도도 모두 부인했다.

"국정원 직원이 허위 보고 했다고 나에게 실토"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 캡처

나아가 자신이 '댓글부대 팀장'으로 지목된 것은 잘 아는 국정원 직원의 허위 보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어제 저녁 12시 넘게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습니다"라며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오늘 출근 후 국정원 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 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이라며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사이버 외곽팀장 18명이 새롭게 발견돼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이들 중에는 언론계 종사자, 사립대 교수, 대기업 간부, 대학생, 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은 모든 외곽팀장과 팀원을 상대로 자체 신원 조회를 거친 후 활동 방향과 논지를 전파했으며 실적에 따라 활동비를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한 사람은 퇴출 조치하는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이버 여론 조성 활동을 진행했다. 또 연락은 대포폰을 이용해 팀장과만 주고받고, 활동 내용 발설 금지 및 수사 시 대처 요령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했다고도 전했다.

다음은 서 교수가 올린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서경덕 입니다. 어제 새벽에 글을 올린 후 좀 더 자세한 해명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또 글을 올려 봅니다.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아래의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1. 국정원 댓글팀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혀 사실 무근 입니다. 국정원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 조차 없습니다. 이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은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적도 전혀 없습니다.

2. 그러니 제가 무슨 차명폰을 사용한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이런 일들을 위한 활동비를 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봤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 어제 저녁 12시 넘게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습니다.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출근후 국정원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 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현재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제게 확인 전화를 주고 계십니다. 제가 지금 적은 글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 사실들이 언론에 잘 전파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5. 검찰에서 향후 연락오는데로 바로 출두하여 위 사실을 다 떳떳이, 당당히 밝힌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습니다.

암튼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에 제가 휘말리게 되서요. 그러니 추측성 댓글이나 사실이 아닌 글들은 절대 퍼트리지 말아주십시요! 부디 부탁입니다!



#서경덕#국정원#외곽팀장#댓글부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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