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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조선혜

"과일 먹고 싶을 때 사먹고, 아플 때 병원 가고, 그런 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1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인권이기에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합니다."

8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날 열린 '7•8 민중대회'에서 발언에 나선 이가현 알바노조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영세 자영업자를 괴롭히고 있는 건 알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이 아니라 임대료, 로열티 등으로 착취하고 있는 대기업"이라며 "본사가, 대기업이 책임진다면 최저임금 1만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경영계는 최근 최저임금 155원 인상을 제시했다"며 "알바노조는 155원 인상을 거절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6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측 위원들이 제시한 '최저임금 6625원 안'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이 알바노동자에게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최저임금을 넘는 돈을 받으며 일해본 적이 없다"며 "알바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은 곧 최고임금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올리는 문제, 1만원으로 올리는 문제는 저희에게 더욱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노동자, 민중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대기업이 책임지면 최저임금 1만원 충분히 가능"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조선혜

앞서 발언에 나선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직무대행은 "정권이 바뀌고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과 현장 조건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그런 분노와 체념이 하루하루 쌓여간다"고 말했다. 또 최 직무대행은 "최저임금 1만원을 왜 하지 않는 것인지, 이것은 의지의 문제"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시행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 곳곳에는 적폐 잔당 세력들이 사회 대개혁을 가로 막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을, 비정규 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와야 한다"며 "농민들은 폭락한 쌀값과 농산물 가격에 시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들의 삶이 나아져야 제대로 된 국가"라며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들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 제대로 된 정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만원행동이 공동으로 주최한 민중대회에는 이재헌 전국금속노동조합 갑을오토텍지회장, 김진학 강북구청 노점살인단속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용역깡패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도 함께 했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강북구청 노점상 단속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사건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또 오후 5시40분께 무대 행사가 마무리된 뒤 광화문-종로구 열린시민공원-조계사-종로 1가-교보문고에 이어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도심 행진도 이어졌다.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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