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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13일 현수막 철거에 항의방문후, 철거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기억문화제' 현수막을 되찾아오고 있다. 서산시민단체는 되찾아온 현수막을 13일 자정까지 다시 재설치를 했다.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13일 현수막 철거에 항의방문후, 철거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기억문화제' 현수막을 되찾아오고 있다. 서산시민단체는 되찾아온 현수막을 13일 자정까지 다시 재설치를 했다. ⓒ 신영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산에서는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는 홍보 현수막이 설치한 후 하루 만에 사라져 버렸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을 앞두고 서산시민단체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기억문화제-진실도 인양하라'를 준비 중이다. 세월호를 추모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며 진행하는 추모문화제를, 많은 서산시민과 함께하고자 서산시민단체는 서산시청과 협의하여 지난 11일 오후 23시경 서산 시내 곳곳에 80여 장의 홍보현수막을 부착했다.

하지만 서산시청은 기억문화제를 준비하는 서산시민단체에 어떤 연락도 없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이라는 법 조항과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13일 오전 홍보현수막을 철거했다. 추모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서산시민단체는 서산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13일 오후 8시 세월호 추모 홍보현수막 철거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산시청을 규탄했다.

서산시민단체는 항의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16일 서산 세월호 기억문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홍보현수막을 서산시청과 협의하여 홍보현수막을 지난 11일 오후 23시에 부착하였다. 하지만 서산시청은 4월 13일 오전 일방적으로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뿐만 아니라 서산시청은 현수막 부착을 협의했던 서산시민단체에게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서산시청을 규탄했다.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13일 현수막 철거에 항의방문후, 철거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기억문화제' 현수막을 되찾아오고 있다.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13일 현수막 철거에 항의방문후, 철거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기억문화제' 현수막을 되찾아오고 있다. ⓒ 신영근

서산시민단체는 현수막이 철거된 13일 오후 2시경 서산시청을 항의 방문하여 서산시청의 일방적인 현수막 철거에 대해 항의하고 사과와 원상 복구를 요구했지만, 서산시청은 이를 거부했다.

서산시민단체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의 책임을 기억하기 위해 문화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공익을 침해하거나 안녕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 사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서산시청은 약속조차 어겨가며 홍보 현수막을 부착한 지 하루 만에 일방적으로 철거하였다. 더구나 이를 서산 세월호 기억문화제 공동기획단에게 알리지도 않고 진행했다는 점을 볼 때 서산시청의 행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진상규명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각종 현수막 등으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옥외광고물법에 의해 배제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를 했으나 해당이 되지 않아 철거를 하게 됐다. 한두 장 걸리는 건 배려했는데 이번같이 많이 걸리다 보니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이 있어서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철거과정을 설명했다.

이후에 다시 현수막을 재 설치하게 된다면 어떡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게 어려운 부분이다. 법적으로 하다 보니 한 번은 더 검토를 해봐야 할 거 같다. 그러나 법리적으로는 맞지 않는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법적으로는 가로등에는 안 된다. 법 테두리 안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해 앞으로도 철거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 신영근

한편, 서산시민단체는 서산시청 항의방문 이후 일부 유실된 현수막을 제외하고 철거된 세월호 추모현수막을 돌려받고, 현수막을 보완하여 재설치하고 있으며 13일 자정까지 현수막 재설치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세월호추모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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