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샘추위가 샘을 많이 내는지, 서울 여의도 윤중로 등 매년 이맘때 한강가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 주인공인 벚꽃이 덜 피었다. 추위를 타는 벚꽃과 달리 강변엔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강가를 달리는 자전거족을 즐겁게 해준다. 쑥덕쑥덕 얘기를 나누며 강변에서 쑥을 캐는 아주머니들 옆에 피어난 들꽃들로 봄이 더욱 반갑다.
연둣빛 가지를 치렁치렁하게 늘어트린 나무들, 귀여운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개나리꽃, 화려한 색을 뽐내는 꽃잔디, 일본어를 직역한 개불알꽃에서 우리말로 개명한 봄까치꽃, 모양도 때깔도 귀여운 보랏빛 제비꽃도 반갑다. 정처 없이 하늘을 떠돌다 예상치 못한 곳에 꽃을 피우는 유목민 같은 꽃 민들레도 빼놓을 수 없다.
*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중략)봄은,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그 사람 앞에는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참 이상하지?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덧붙이는 글 | 지난 4월 7일에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