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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며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했던 홍아무개(19)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유족과 115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대책회의를 꾸려 진상규명과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측과 학교, 사망한 학생 등 3자가 체결한 현장실습협약서와 근로계약서 내용에 서로 다른 점이 확인됐다.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해당 관계사인 LB휴넷 임원들과 면담을 진행한 결과 협약서에 명시된 금액인 160만5000원보다 낮은 임금을 수습기간을 명목으로 3개월간 지급한 것이 확인된 것.

사망한 실습생 임금, 협약서에 계약된 임금에 못 미쳐

윤종오 의원 확인에 따르면 실제 홍양은 9월 87만170원, 10월 129만2770원, 11월 140만3530원, 12월 150만2980원(이상 세전) 등을 수령해 협약서에 계약된 임금에 못 미쳤고, 공제액을 제외하면 실 수령액은 이보다도 낮았다.

이에 LB휴넷 임원들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학교에는 협약서와 별도로 구두 상 사전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종오 의원은 "이는 현장실습생 근로조건 보호강화 대책으로 마련된 실습협약과 근로계약서를 동시에 작성하도록 한 제도 취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협약서보다 불리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로 회사 측은 물론 관리, 감독해야할 학교 및 정부부처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사망한 학생이 체결한 현장실습계약은 직업교육법 규정상 표준협약서에 의한 것으로 강행적 효력이 있으며 위반 시 벌칙(과태료)도 부과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현장실습생이었던 홍양이 과도한 실적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정황들도 확인됐다.

윤 의원에 따르면, 실습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부터 홍양은 기존 상담원처럼 고객응대 업무에 투입됐다. 급여명세서에는 실적급, 소득산입(프로모션), 소득산입(포상금), 성과금(고객사프로모션), 격려금, MGM수당, 포상금 등 일반적인 수당 이외에도 10여 가지의 성과금 항목들이 명시돼 있지만, 홍양은 실적급 6만원과 12월, 1월 고객사 프로모션 외에는 지급받지 못했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현장 상담원들과 비교해 실적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일반고객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는 것 외에도 통화방향OUT, 상품판매 등을 위해 콜센터에서 전화하는 것도 매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외 LB휴넷 상담원들의 평균근속연수가 8개월 남짓(0.85년)에 불과한 것도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열악한 근로조건, 감정노동자들이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윤종오 의원은 "콜센터 상담업무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열악한 감정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 이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각 센터 당 1명에 불과한 상담심리사 증원, 최저임금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위주의 급여체계 개선 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종합적으로, '현장실습생제도의 개선'과 '청소년에 대한 노동인권교육 제도화'에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윤종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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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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