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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쏘나타 택시 LF쏘나타 택시
▲ LF쏘나타 택시 LF쏘나타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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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전하는 쏘나타를 살리기 위해 다시 한 번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바로 '택시' 카드의 조기 사용이다. 

일반적으로 중형차급 이상의 신차는 출시 후 빠르면 몇 개월, 평균 1년여 뒤에나 택시를 출고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자가용 고객층을 흡수한 뒤 판매가 주춤해질 때 택시를 출고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해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 승용차 부분 1위를 달린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출고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택시 출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들
▲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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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는 첨단 사양과 고급 내장재, 감성품질 등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는데 택시가 나오게 되면 이런 이미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SM6 고객들도 반대하는 입장이라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급한 현대차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LF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의 출시와 함께 곧바로 택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5만대 택시 시장을 이용해 빠르게 쏘나타의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출시를 당초보다 4개월여 앞당긴데 이어 내민 내수 회복의 두 번째 카드다.

현재 계획으로는 이르면 다음 달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에는 택시를 판매한다. 이를 위해 이달 말에 택시에 필요한 LPG 모델을 출시하고 장애인과 렌터카 판매를 먼저 시작한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의 각 모델들
▲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의 각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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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택시의 조기 등판이 추락하는 쏘나타를 살려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올해 판매 목표를 9만2000대로 잡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개월에 9000대 이상 팔아야 한다. 쏘나타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영업용 차량(택시)을 제외하면 2만3751대(SM6 3만1834대, 말리부 3만364대)로 1개월 4000대 수준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1월 내수 판매량은 3997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택시나 렌터카가 많은 LPG 모델 2721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1276대에 그쳤다. 올해 목표인 1개월 9000대와는 큰 차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와 LF쏘나타 비교
▲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와 LF쏘나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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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쏘나타는 영업용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자가용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SM6와 말리부로 몰린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디자인을 바꿨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바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시를 조기에 출시하면 일시적으로 판매에 도움이 되고, 동시에 도로에서 많이 보이면 홍보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쏘나타의 영업용 이미지가 계속되고 신차 효과도 빨리 훼손돼 자가용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과연 택시가 쏘나타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지 아니면, 아니면 우선 달콤한 '독배'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더드라이브(www.thedrive.co.kr)에도 실렸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 #현대차 #쏘나타 택시#LF쏘나타 #중형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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