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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이해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해양네워크와 수중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 모습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이해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해양네워크와 수중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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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26~27일)가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아시아 태평양 해양네트워크와 수중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는 국내외 학자 100여 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회를 열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상교역, 해양유물, 교역항, 해상실크로드, 난파선, 해양방어시설, 조세운송 등 해양문화유산연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2006년부터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신안선 발굴의 의미, 수중문화재 발굴조사의 전기를 이뤄

1976년 서해안 신안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는 1323년 중국 닝보에서 출발해 일본 하카다로 가던 중 침몰한 신안선 발굴이 시작되었다. 9년간 진행된 발굴에서 2만 2천 점의 유물과 28톤의 동전이 출수됐다. 신안선 발굴은 당시 한국에서 실시된 최초의 수중발굴이었으며 아시아에서도 유례가 없는 대규모 조사였다.

신안선 발굴이후 40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한국의 수중발굴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다. 최첨단 수중장비를 활용한 수중문화재 탐사기법 개발연구, 감압챔버가 탑재된 290톤급 수중발굴전용선 '누리안호' 건조 등을 통해 24회의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했고 고선박 13척, 약 10만 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의 발굴현장 사진 모습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의 발굴현장 사진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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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주 박물관 '비키 리차드'가 호주의 수중문화재 보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호주 박물관 '비키 리차드'가 호주의 수중문화재 보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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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고 수중문화유산 보호와 연구활성화를 위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에게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인사말씀을 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피지, 호주,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오신 3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가 각국의 해양네트워크 연구와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심도있는 발표와 토론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안선 발굴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수중발굴, 해양유물연구, 해양교류, 선박사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학문적 연구가 이어지기를 염원해 봅니다."

'인도양 시대' 쇠퇴와 함께 침몰한 신안선, '태평양 시대'와 함께 재등장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원장 모습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원장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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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의 관점에서 21세기는 태평양시대"라고 운을 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원장이 바다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사의 시대를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 지중해 시대 - 지중해를 둘러싼 각국이 쟁패를 벌인 시대
▲ 인도양 시대 - 이슬람문화권과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이 인도양에서 만난 시대
▲ 대서양 시대 -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이 대서양 주도
▲ 태평양 시대 -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일본, 중국 등이 태평양 주도

"세계체제론의 가설을 해양사의 가설과 연결시키면 21세기는 세계 무게중심이 태평양을 통해서 아시아로 옮겨오는 과정이고 미래사는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 강봉룡 원장의 주장이다.

"20세기 후반에 미국과 동아시아를 잇는 태평양이 중요한 바다로 부상하는 '태평양 시대'가 대두하면서 동아시아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에 신안선이  발굴되었으니 신안선이 침몰하면서 동아시아가 주도한 '인도양 시대'가 쇠퇴하였고, 동아시아가 다시 활기를 띄는 '태평양 시대'를 맞게 되면서 신안선을 발굴했으니 신안선은 동아시아 해양사와 운명을 같이 했는지도 모릅니다."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아시아 태평양 해양네트워크와 수중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아시아 태평양 해양네트워크와 수중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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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육상문화재연구' 관련 지원에 비해 '해양문화재연구'지원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신안선 발굴로 해양사 연구의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고 해양고고학 효시가 되었지만 육상 문화재를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비해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과 6실과 6개의 지방연구소로 이뤄져있다. 반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관 4과와 1센터(태안보존센터)로 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3개 해역은 지리적 차이와 함께 문화적 차이가 현격해 3개의 지역연구소 설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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