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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교육의 표본으로 삼아야 할 실존인물 의좋은형제 이야기와 찬란한 문화재, 천혜의 자연환경 등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며
 ‘의좋은형제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을 본 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의좋은형제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을 본 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민심'이 '청와대'로 향했다. 그 민심은 국토교통부와 포스코건설이 추진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가 천혜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간직한 충남 예산군 대흥면을 관통하는 것에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반발여론이다.

대흥면제2서해안고속도로노선변경투쟁위원회(위원장 정종열, 아래 대흥노선변경투쟁위)는 지난 14~16일 3일간 대흥면 의좋은형제공원 일원에서 열린 '의좋은형제축제'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님께 서신보내기' 부스를 운영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이 부스에는 축제를 찾은 방문객 등 1908명이 동참해 직접 편지봉투 '보내는 사람' 란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적었다.

서신의 내용은 '평택~부여간 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가 관통해 찬란한 문화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슬로시티 마을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듣고 주민들의 의견에 동참하고자 서신을 보낸다'고 시작한다.

또 '국민교육의 표본으로 삼아야 할 실존인물 의좋은형제 이야기와 찬란한 문화재, 천혜의 자연환경 등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며 '고속도로를 봉수산 너머 대안노선으로 추진하기를 건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A4 한 장 분량인 이 서신만 보고도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대흥통과노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대흥노선변경투쟁위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18일 1908통을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대흥초등학교 총동문회도 가세했다. 대흥초 총동문회는 지난 15일 열린 총회에서 '개교 105주년을 맞이하는 대흥초등학교 총동문회는 평택~익산간 고속도로가 대흥면 중앙을 관통하는 노선을 적극반대한다'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유서 깊은 문화재와 천혜의 자연경관 보존을 우선해 고속도로 노선을 제3대안(봉수산 너머)으로 변경하라'고 촉구한 뒤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저지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윤중섭 대흥면노선변경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환경부의 의견을 반영해 대흥통과노선을 변경하지 않으면 직권남용이고, 예산군도 노선변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윤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토부가 KDI에 의뢰한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제안서 평가보고서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을 보면 봉수산 너머로 우회하는 노선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DI는 지난해 작성한 고속도로 사업제안서 평가보고서에서 포스코건설과 협상할 때 고려사항으로 '노선선정에 따른 분쟁(대흥 양분 등 정주권 훼손 반대) 등 다양한 지역주민 민원요소를 반영한 노선변경 등 다각적 검토 요망'이라는 의견을 냈다.

환경부도 지난 2014년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협의할 때 대흥지역을 '중점검토 대상지역'으로 정해 '대안1(원안, 대흥통과노선)은 예당저수지와 가까워 공사·운영시 영향이 커 대안3(봉수산을 우회하는 노선)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단계에서 마을을 우회하는 노선이 가장 적정하다고 했지만 국토부가 채택하지 않았다"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관련해서도 주민들에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선을 선정하라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상 KDI와 환경부가 대흥통과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토부와 포스코건설이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예산군은 이런 근거를 갖고 국토부를 대상으로 노선변경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고속도로#국토교통부#포스코건설#대통령#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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