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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가 지난 7월 19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울산공장 안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공동파업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현대차노조는 9월 26일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노조가 지난 7월 19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울산공장 안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공동파업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현대차노조는 9월 26일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벌였다
ⓒ 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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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 4만9000여 명이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노조의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후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주간연속 2교대 1, 2조 각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이번주 내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관련 수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지난달 24일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결국 부결됐다.

현장조직들 "정부 등에 업은 회사 측 태도로 조합원 분위기 격앙"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쟁점은 회사 측이 강행한 '임금피크제 확대'였다. 회사측은 그동안 이뤄진 수십 차례 교섭에서 정부의 지침에 힘입어 임금피크제 확대를 고수했지만 노조가 수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결국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피크제 논의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4일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는 대신 임금 월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지난 8월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높은 반대로 부결됐다.

이같은 의외의 결과에 대해 당시 현대차노조 현장조직들은 "회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쌓여온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현장조직들은 "예년과 다른 회사 측의 강수, 최근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대기업 강성노조' 발언 등에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같은 현장 분위기를 회사 측에 전했다. 지난 23일 최종적으로 열린 25차 노사 교섭에서 현대차노조 박유기 지부장은 회사 측에 "사측의 K스포츠, 미르재단 100억대 기부 등이 폭로되면서 현재 조합원들의 정서는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임금협상을)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존재하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 현장조직은 "노조의 파업을 두고 쏟아지는 보수언론의 비난에 예전 같으면 조합원들이 움츠러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격앙되는 것 같다"면서 "노동자를 사회악으로 규정하면서 노동개혁을 강행하는  것에 그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조직은 "회사 측이 정부에 기대어 반 협박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우리도 막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노사 모두 탈출구가 없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노사 교섭에서 회사 측 윤갑한 대표이사는 "근래 최대 파업 일수다, 올해 목표 달성도 어렵다, 지진 피해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 외부 시선이 너무 따갑다"며 노조를 질타했다.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잇단 파업에 2조 원대 피해" "현대차 노조 전면파업 돌입으로 하루 손실액 1600억 추산" "현대차 노조, 12년 만에 전면 파업...한국, 자동차 생산 5위 탈락" 등의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태그:#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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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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