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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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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민들의 쉼터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성북천에 악취가 진동한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나올 때면 꽤 맑아진 물속을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물고기 떼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체 한 주 만에 성북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물고기를 보러가자고 보채는 아이를 데리고 개천으로 내려갔지만 지난주에 볼 수 있었던 물고기 떼는 온데간데 없었다. 시궁창에서나 날법한 냄새가 진동했고, 개천 가엔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어있는 물고기들만 널려있었다.

어서 이 악취가 사라지고 예전처럼 물고기들이 생기있게 헤엄치던 하천으로 속히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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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지치지 말기를. 제발 그러하기를. 모든 것이 유한하다면 무의미 또한 끝이 있을 터이니. -마르틴 발저, 호수와 바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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