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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水)' 자에 '섬 도(島)' 자,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은 마을이 보입니다. 이곳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무섬마을입니다. 예천의 회룡포와 같이 내성천이 마을 3면을 감싸 안으면서 흐르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지요. 2013년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무섬마을은 마을 앞 강변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유명하지요. 그러나 영주댐 공사로 모래 유입이 줄고 물이 마르면서 모래톱에 여뀌를 비롯한 풀들이 마구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한 분이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졌던 60년대 무섬마을 사진을 보여주시네요. 그때는 제방도 없었던 때라 마을과 모래톱이 맞닿아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영주댐 공사 이후 식생 변화에 대해서 성토를 하십니다. 수자원공사에 항의를 해도 댐 공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한다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재작년부터 궁여지책으로 임시방편으로나마 트랙터로 풀밭을 정리한다고 합니다.

모래밭에 새겨진 트랙터 바퀴 자국을 보며 열흘 전 백사장 곳곳에서 보았던 물떼새 알들을 떠올려 봅니다. 트랙터에 피해를 입지 않았기를, 부디 부화해서 어미랑 떠났기를, 마음 졸이며 바라봅니다.

담수를 하든 안 하든 댐이라는 인공 구조물 자체가 들어서는 과정만으로도 물길의 흐름이 막힐 수밖에 없고, 생태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지요. 수많은 환경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어찌 댐 공사가 아무 영향을 안 줬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영주댐 담수가 시작되면 눈부시게 반짝이던 금모래 빛은 머지않아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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