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하얀 옷)의 전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월급 중 일부를 상납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지도부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하얀 옷)의 전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월급 중 일부를 상납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지도부 ⓒ 새누리당 울산시당

자신의 전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월급 중 일부를 상납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자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점이 있고 월급 상납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과 울산시민연대는 지난 6일 박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비서관 월급 상납 논란' 박대동 의원에 사퇴 촉구)

박대동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비서관은 제가 아꼈고 가족같이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퇴직 후 2년 가까이 지나고 총선 경선과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왜 이렇게 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납 월급으로 요구르트까지" vs. "요구르트는 아내가"

 자신의 전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월급 중 일부를 박 의원에게 상납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자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이 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자신의 전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월급 중 일부를 박 의원에게 상납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자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이 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박석철

'박대동 의원 전 비서관 월급 상납'이라는 인터뷰가 지난 4일 나간 후 주말 내내 관련 기사가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7일 해명 기자회견장은 많은 언론사의 취재 경쟁이 벌어졌고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박대동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경위야 어떻든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며 책임을 통감한다. 초선의원으로 정치 경험이 미숙했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저도 인간인지라 허물이 있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다.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일을 자신을 겸허하게 성찰하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사실이 왜곡되고 과장됐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대동 의원은 "(상납된 돈을) 요구르트 (배달) 비용에 썼다는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내용"이었다며 "의정 활동으로 1~2주에 한 번 울산의 집에 오는데 (집에 있는) 요구르트가 모자라면 집사람이 (사다) 넣어준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월급을 상납받은 것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돈을 관리하지 않고 사무국에서 한다. 이를 잘 아는 사무국 직원이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사무국 직원은 "박 비서관은 2012년 총선 후 그해 5월부터 6급 비서관직을 받고 서울에서 근무했지만 서울 생활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5급을 받아 울산에서 근무했다"며"6급과 5급의 급여 차액 120만 원을 자진해서 사무국에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비서관이 직원들과 트러블이 많아 2014년 1월 사직한 후 지난해 지방선거 시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1년간 매월 120만 원씩 지원하고 500만 원은 위로금으로 주는 등 20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박대동 의원은 "그 돈은 내 개인 사비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국 직원은 "박대동 의원 집의 가스비와 관리비는 일단 사무국에서 지불한 후 박 의원 개인 부분은 이후 (박 의원) 사모님이 정산한다"며 "박 비서관이 낸 월 120만 원은 당사무실 운영비에 함께 보태 쓴 것으로, 그 돈으로만 관리비 등을 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박 전 비서관이 월 120만 원 상납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박 의원이 '니 여기 돈 벌러 왔나'고 했다고 주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대동 의원은 "지나간 말들이 다 기억나겠나, 아마 섭섭한 점은 안 있었겠나"고 해명했다.

특히 "120만 원 상납을 언제 알았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의원은 "돈 관계는 사무국에 맡겨 놓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낸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 언론사에서 "이번 일이 공천을 앞둔 시점의 일이라 배후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이 자리에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위해 나왔다. 그 질문에 대답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박대동 의원 측은 이번 일로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특별한 지침이나 입장이 나온 바 없다고 밝혔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박대동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