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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 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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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은 당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비(非)국회의원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정치는 '빼지'놀음이라고도 한다. 아무리 재선, 3선을 했어도 현역의원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김 위원장은 특별하다.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하는 그의 세 번째 도전이,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이 대학교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라는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할 예정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당내 갈등 상황,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의 한판이 확실시 되는 내년 총선, 총선을 넘어선 정치적 목표까지 폭넓은 주제에 의견을 밝혔다.

박영선, 민병두 의원, 김영춘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과 '통합 행동'이라는 의견그룹을 만든 그는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앞에 대표들은 다 그만뒀는데 왜 사퇴 안하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과 멀어진 것은 문 대표만의 잘못 아니다"

-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정국에서 '문재인만으론 안 되지만 문 없어도 총선 못 이긴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지금도 같은 판단인가?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줘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 작은 선거라지만 지난 10.28 재보선에서도 참패했다. 현재 당의 분위기를 보면 통합에도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실패와 선거 패배, 그런 면에서 문 대표가 지난 9개월 동안 당 대표로서 보여준 게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위원장의 생각은 어떤가?
"그것을 한 개인의 평가로 몰고 가는 건 가혹하다. 우리 당이 국민과 거리가 멀어진 것은 문 대표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 이전부터 야권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국민과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하는 게 그냥 우연이 아니다. 근본적인 자세와 소통의 방식 자체에서 무엇인가 어긋나 있다.

그걸 가지고 매번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대표의 책임을 묻고, 지도부를 교체하다 보니까 지난 10년 동안 임시 지도부만 스무 번 있었던 거 아닌가. 그걸 보고 국민들은 (자신들을) 책임질 수 있는 집단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지지율이 탄력성 없이 20%대에 머물러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지난 9개월 동안 반등의 계기를 잡아내지 못한 것은 당연히 지적받아야 한다. 혁신위원회의 3개월 정도 활동을 제외하고 당을 살리기 위한 확실한 그림을 보여준 게 없다. 당을 비토하며 떠나는 사람들이 던진 이야기도 수습하지 못했다. 그 정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에 대표들은 다 그만뒀는데 왜 사퇴 안하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 문 대표는 또 재신임 이후 발표하겠다고 했던 '뉴파티플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의 분열 국면을 수습할 수 있는 타이밍에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다시 놓쳐버렸다. 하지만 일부 비주류에서 대표가 물러나야 (혁신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소리다. 야권 전체의 통합과 혁신이라는 큰 그림에 합의하고 그 과정에서 문 대표의 책임을 촉구하는 게 옳다. 양쪽 모두 심각한 야권의 문제를 어떻게 치유하겠다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것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주고 있다. 국민들 눈에는 밥그릇 싸움 이상으로 비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 반대로 문 대표 측에서는 당내 팔로우십의 문제를 제기한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대표 흔들기가 심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가 있는 정도가 아니다. 사람들이 어린애 같다고 할 정도다. 자기 마음에 들면 웃고, 마음에 안 들면 토라지는 세력에게 누가 권력을 맡기고 싶어 하겠나."

- 지금까지 드러난 문 대표의 구상을 요약해 보면, 혁신위안을 잘 이행하고 일정한 시기에 계파를 배제한 외부인사 중심의 공천기획단을 꾸려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소위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스크럼'을 통한 개혁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대략 문 대표가 그리는 그림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무엇이 빠져 있냐면, 문 대표가 야권 분열의 씨앗을 제공한 부분, 그것에 대한 고민과 치유책이 없다. 그저 상징성 있는 세 인물이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만 있지, 야당에 희망이 없다고 하는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이런 인사들을 어떻게 다시 설득하고 역량을 모으겠다는 것인지 계획이 없다. '문안박 연대'만 이뤄지면 모든 게 풀리는 건가?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

"각 분야별 '작은 안철수'가 들어와야 한다"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 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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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당내 갈등은 '공천'과 관련돼 있는 게 아닌가? 모두 '공정한 공천'을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공천을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문제이지 않나? 바꿔 말하면 혁신위가 20%의 교체 지수를 제시한 것에 불안감을 가지기 때문이지 않나?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그렇게까지 폄훼하고 싶지 않다. 야권 전체의 운명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확실한 승리 전략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적이고 제도적으로만 (공천 문제에) 접근하려 하니까 양에 차지 않는 것이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내버려 두고 기술적으로만 풀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 이런 와중에 당 일부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강하게 요구한다. 12일에는 하루 종일 이 문제로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민생법안도 아니고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에 목을 매달고 종일 의총인가"라며 "국민도 별 관심 없는데, 현역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 기득권 지키기 유리한 제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동의하나?
"오픈프라이머리 논의가 처음 나올 때부터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제도적으로 획기적인 보완장치가 없다면 현역의원이 그대로 재선이 되는 게 오픈프라이머리다. 미국 의회의 재선율이 95%에 가까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거대한 정치 진입장벽이 생기는 것과 같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정치 진입장벽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무엇을 '공천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급 인사들의 불출마나 열세지역 출마, 친노 배제, 486 세력의 헌신, 호남 기득권 내려놓기와 같은 일정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요구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모두 현재 상황에 대한 네거티브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인재가 야당을 노크하지 않는 것에 있다. 환경은 계속 바뀌는데 새로운 사람은 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사회적 어젠다를 감당할 역량이 부족하다. 새로운 인재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명예롭게 한 발 물러서는 것은 고민해볼 만하다.

어떤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이 들어와야 한다. 그저 있는 돌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배치를 바꾼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안철수 같은 거물은 아니더라도 각 부문별 '작은 안철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 비례대표로, 정치신인으로 등장할 수 있어야 공천혁신, 정치혁신이 이뤄진다."

"문재인, 분명히 무엇인가 결단할 것"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 대강당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 김부겸·김태훈,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콘서트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 대강당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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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비주류는 일부 접점이 있지만 4~5개(민집모, 통합행동, 정치혁신2020, 안철수, 박지원) 정도로 목소리가 갈린다. 김 위원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통합행동 역시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통합전대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우선 비주류라는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다. '통합행동'은 문 대표와 그 반대에 서 있는 분들 사이에 불신이 강하니 정직한 중계인 노릇을 하겠다는 취지로 모였다. 양쪽이 최소한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합의를 해보자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세를 넓히려 했으면 더 사람을 모았을 텐데 8명에서 더 늘리지 않고 있다.

문 대표의 거취는 본인이 결단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는 얘기다. '사퇴하라'고 윽박지르고 헐뜯는다고 해서 문 대표가 항복하는 상황은 오지 않는다. 무엇이 야권 전체를 살리는 길인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문 대표가 유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천하의 노무현도 꼼짝 못한 원칙을 가진 분이다. 분명히 무엇인가 결단을 할 것이고, 우리끼리 쓸데없는 갈등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

-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야권 선수, 뛸 수 있는 모든 플레이어를 다 불러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 밖이라고 한다면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과 같은 인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계은퇴를 선언하거나, 당을 비토하며 떠난 이들을 어떻게 불러 모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냥 모이자고 하면 모두가 쑥스러울 것이다. '범야권 연대회의' 같은 큰 잔치판을 벌여야 한다. 그분들을 초대할 수 있는 건 제1야당의 대표뿐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야권 천하의 무림 고수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야권이 살아남을지 이야기해 보자는 거다. 지금은 각자 서로를 욕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 정파가 따로 후보를 내는 순간, 수도권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모두 참패한다. 구체적으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낡은 진보청산', '부정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영입' 등 자신만의 혁신안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비주류 세력과 함께 하는 듯 보이면서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한다. 이러한 안 전 공동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보는가?
"아직은 제도권 정치가 낯선 모습이다. 기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파편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문제를 잘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핀트에 맞지 않기도 한다. 여전히 '안철수 현상'의 안철수로 발언하는 게 보인다. "혁신안은 실패했다"라고 규정짓는 것도 그런 모습이다.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규정짓는 건 무책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쟁을 하더라도 당 내에서는 금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안 전 공동대표가 제기한 문제가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억울할 수 있다. 지방선거 한 번, 재보궐선거 한 번 치르고 물러나게 됐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우리 당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했고, 뒷받침하지 못했다. 그런 점은 상당히 아쉽다."

[이어지는 기사]

[인터뷰②] "대구시민 가볍게 보지 말라, 여야 넘어 의견그룹 만들겠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김부겸, #문재인, #새정치연합, #안철수,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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