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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앉아 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앉아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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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를 (메르스에 대한) 지식이 없는 국민안전처 장관이 지휘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안전처에서 한다고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책임 추궁을 공격적인 질문으로 되받았다. 이처럼 '메르스를 모른다'는 박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2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온 박 장관은 국민안전처가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안전처는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인용 "감염병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박 장관은 "그렇다, 제대로 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는 모순된 답변을 내놨다. 진 의원이 "제대로 했다와 부족한 점이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박 장관은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또 "자연재해는 국민안전처에 (대응) 기능이 있지만 사회재난은 발생양상이나 유형이 다양해 대응 방법도 전문적인 협업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라며 "감염병을 포함해 (안전처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안전처가) 1차로 한다고 그러면 큰 논란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거듭 "메르스 사태에 대한 통제권은 보건복지부에 있다", "제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빠트린 일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안전처가 발족하고 나서 지금 현재 34개 부처, 2만1900대의 CCTV가 있어 하늘, 땅 바다 속까지 다 보고 있다"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박 장관이 이처럼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말이 되는 답변이냐", "잘 했다는 거냐"라는 고성이 섞인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책임 회피 발언에 여야 질타... 정의화 의장 "부적절한 답변"

박 장관의 책임 회피와 공격적인 답변이 이어지자 대정부질문이 잠시 중단됐다. 정의화 의장은 박 장관을 향해 "답변 태도가 국무위원으로서 적절치 않다, 국민에 대한 답변으로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에 정부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답변을 들어보니 법적인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은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정부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처 장관을 맡은 후 전염병 발생에 대해 안전처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회의를 했을 것"이라며 "회의를 했으면 회의록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태그:#박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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