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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앉아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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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를 (메르스에 대한) 지식이 없는 국민안전처 장관이 지휘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안전처에서 한다고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책임 추궁을 공격적인 질문으로 되받았다. 이처럼 '메르스를 모른다'는 박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2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온 박 장관은 국민안전처가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안전처는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인용 "감염병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박 장관은 "그렇다, 제대로 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는 모순된 답변을 내놨다. 진 의원이 "제대로 했다와 부족한 점이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박 장관은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또 "자연재해는 국민안전처에 (대응) 기능이 있지만 사회재난은 발생양상이나 유형이 다양해 대응 방법도 전문적인 협업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라며 "감염병을 포함해 (안전처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안전처가) 1차로 한다고 그러면 큰 논란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거듭 "메르스 사태에 대한 통제권은 보건복지부에 있다", "제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빠트린 일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안전처가 발족하고 나서 지금 현재 34개 부처, 2만1900대의 CCTV가 있어 하늘, 땅 바다 속까지 다 보고 있다"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박 장관이 이처럼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말이 되는 답변이냐", "잘 했다는 거냐"라는 고성이 섞인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책임 회피 발언에 여야 질타... 정의화 의장 "부적절한 답변"박 장관의 책임 회피와 공격적인 답변이 이어지자 대정부질문이 잠시 중단됐다. 정의화 의장은 박 장관을 향해 "답변 태도가 국무위원으로서 적절치 않다, 국민에 대한 답변으로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에 정부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답변을 들어보니 법적인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은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정부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처 장관을 맡은 후 전염병 발생에 대해 안전처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회의를 했을 것"이라며 "회의를 했으면 회의록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