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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9일 오후 6시 23분]

성완종 전 회장의 자원비리 외교 의혹 수사를 지휘해온 서울중앙지검 최윤수 3차장 검사는 이날 오후 4시 10분 "검찰 수사를 받던 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곧이어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최 차장 검사는 "어제 고인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했기 때문에 오늘 법정에 출석해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며 난감해했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4월 3일) 검찰에 출석할 때도 (성 전 회장은) 굉장히 냉정을 유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제 기자회견에서 감정이 조금 북받쳤던 부분은 있었지만 본인 입장을 정확히 밝혔는데 하루 사이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서 저희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최 차장 검사는 "(소환 조사 당시) 변호인이 세 분이나 배석해 전 과정에 참여했다"며 "저희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8일 밤 늦은 시각까지 성 전 회장이 변호인과 통화한 기록이 있고, 9일 오전 10시 반 영장실질심사가 있기 한 시간 전에 변호인의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MB(이명박)맨'이 아니라며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가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비쳤던 성 전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반박했다.

최 차장 검사는 "저희는 비리를 보지, 사람을 보는 게 아니다"라며 "증거가 확보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조사 과정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억울함을 드러내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잘못을 일관되게 부인하는 것을 저희가 충분히 듣는 과정이었고, 다른 이야기들이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고 답했다.

최 차장 검사는 "저희들도 아침부터 (성 전 회장이)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며 거듭 "오늘 발생한 일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기다리는 피의자의 심적 고통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패 척결 수사는 검찰의 존립 근거"라며 "다른 수사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경남기업 관련 수사를 되짚어볼 방침이다.

[2신: 9일 오후 3시 53분]
경찰 "성완종 전 회장 시신 발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눈물 흘리는 성완종 "나는 MB맨 아니라 MB정부 피해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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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비리 외교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후 경찰은 이날 오전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성 전 회장의 시신을 오후 3시 22분께  북한산 형제봉매표소 인근 300미터 지점에서 발견했다. 그는 유서에서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신: 9일 오전 10시 6분]
영장심사 앞둔 성완종, 유서 남기고 사라져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유서를 남긴 채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집을 나섰다. 가족들은 그의 유서를 발견한 뒤 오전 8시 6분 경 청담 파출소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성 전 회장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250억 원을 빼돌리고 9500억 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6일 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9일은 그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루 전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성 전 회장이 갑작스레 사라지자 검찰도 당황한 모습이다(관련기사 : '자원외교 비리' 성완종 "나는 MB정부 피해자"). 검찰 관계자는 9일 오전 9시 46분 기자들에게 "현재 경찰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성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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