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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학교 무상급식 중단으로 혼란이 큰 가운데 지난 1일 송도근 사천시장이 보육교사인 학부모와 전화통화하면서 반말을 섞어 가며 모멸감을 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전화통화 녹취록 전문을 싣습니다. [편집자말]
송도근 사천시장
 송도근 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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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 '유상급식' 항의 학부모에 "이건 망발이지, 한참 정신 나간 거지"

학부모 : "아니, 제가 앞에 해놓은 거 하고 뒤에 해놓은 부분은, 무상급식 (중단 결정)할 때 학부모들하고 전혀 소통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린 거잖아요."

송도근 : "누가 소통을 해야 돼요. 누가 무슨 소통을 어떻게 하자는 거고. 그게 아니고."

학부모 : "시장님은 도망치고."

송도근 : "내가 왜 도망쳐요."

학부모 : "그러면 그 입구에 있는 학부모 하고 얼굴 한 번 안 부딪치고, 거기서 차를 타고 급하게 가셨습니까."

송도근 : "갈 이유가, 그만한 이유가 화급해서 그렇지, 그걸 알아 봐야 될 거 아니요."

학부모 : "아니면 올라가실 때 보셔야죠."

송도근 : "올라갈 때 뭘 봐요. 올라갈 때 없었지."

학부모 : "올라가실 때 차 타고 가신 거 아닙니까."

송도근 : "차 타고 가요? 내가 행사장에 차 타고 가는 사람이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속단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요.

학부모 : "어머 시장님, 시장님도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송도근 : "그러니까 사실을 알아봐야 될 거 아니요. 사실도 모르는 상태에서 엉뚱한 소리 하고 있잖아."

학부모 : "사실은 뭡니까?"

송도근 : "사실이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학부모 : "어머."

송도근 : "내가 행사장에 갈 때 피켓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밑에서 걸어서 행사장에 올라간 사람이요. 무슨 말인지 알겠소."

학부모 : "걸어서 올라가셨다는 말입니까?"

송도근 : "당연하지."

학부모 : "그러면 차는 뒤에 올라 갔단 말입니까?"

송도근 : "차는 나중에 올라갔는지 안 갔는지 모르지. 나중에. 그래서 그 다음 공식 행사장에 시간이 12분 이상 늦었어요. 서둘러 가고 있었어요. 사람이 이런저런 점을, 왜 시장이 서둘러 가셨습니까라고 한번 물어나 보고 하든지. 스스로 판단해 가지고 들어갈 때 어떡하고 …."

학부모 : "어머 시장님이 이렇게 말씀 하시면 안돼죠. 이렇게 말하시면 안돼죠. 만약에 이게 틀린 사항이면 말씀을 하시든가요. 이전에도 글을 올렸더니 삭제를 했대요. 저한테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시면 되지."

송도근 : "누가 삭제해요. 어떻게 단정해 놓고, 이건 단정할 거 아니잖아, 한번 물어봐야 되는 거잖아요. 이 글을 쓴다고 하면, 아이 가르칠 정도의 사람 같으면, '실망스럽게 생각했다. 내 생각은. 무슨 다급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해명했으면 바란다'고 해야지, 머 내가 사람을 잘못 봤고,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속된 정치인이다, 그런 판단을 어떻게해요."

학부모 : "시장님, 전후 사정을. 시장님도 저 스케줄을 모르듯이, 시민이 시장님 사정을 어떻게 다 압니까?"

송도근 : "거기 적혀 있잖아요. 한글 아는 사람이면 알 수 있잖아요. 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어."

학부모 :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예."

송도근 : "그러면 무슨 이야기야 이게."

학부모 : "시장님, 한번 생각해보세요. 무상급식 이야기 하지 말라시는데. 아니."

송도근 : "이게 무상급식 논쟁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어떻게 권력과 명예를 탐하며 위로 향하는 속된 정치인이야."

학부모 :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떻게 찬성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수가 있습니까?"

송도근 : "찬성 기자회견인가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지 말아요. 애들이나 잘 가르쳐. 머 찬성 기자회견이야."

학부모 : "저도 운동본부 학부모밴드 사천 학부모들이랑 이야기 다 듣고 한 겁니다. 기자회견 안했어예."

송도근 : "기자회견 했지, 감사가 먼지를 가르쳐 주었지. 교육감이라는 자가 감사를 모르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엉뚱하게 왜 그래, 애들이나 잘 가르치란 말이야. 학대하지 말고."

학부모 : "어머. 시장님 알겠습니다. 전화 오시는 거 보니까 시장님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겠습니다."

송도근 : "알 필요도 없고. 상관없어요."

학부모 : "시장님."

송도근 : "그리고 앞에도 말이야, 친필이 아니라 팔백 구백명 되는 사람에게 그 많은 것을, 내가 친필로 써서 보내야 돼요. 서명해서 보냈어."

학부모 : "어머 시장님, 거기에 대해서는 친필이 아니었어도 한지에 보내 주신 것에 너무 감동 받았다는 내용도 보셨습니까?"

송도근 : "친필이 아니었지만, 그러면 인쇄된 편지다. 그러면 써서 보내란 말 아니요. 거기에 내가 일일이 다 서명해서 보냈어요."

학부모 : "그걸 제가 안다니깐예. 친필이 아니라 인쇄된 것이지만 감동적이었다는 그 말씀이었습니다. 그건 또 그렇게 곡해해서 듣습니까. 시장님 제가 시장님도 불쾌한 하셨을 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송도근 : "조금 불쾌한 게 아니라 이건 도대체, 이렇게 선동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회에 크나큰 문제구나 생각했어요."

학부모 : "어머 시장님. 저는 시장님이 크나큰 문제라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송도근 : "어떻게 내가 위로 향하며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속된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학부모 : "저는 전화를 받으니 저는 그런 생각이 더 든다. 오해를 받고 있는 시민한테 통화를 이렇게 밖에 못하십니까?"

송도근 : "오해요. 이게 오해예요. 단정이겠지. 오해와 단정을 모르면서 어떻게 애를 가르쳐요."

학부모 : "시장님, 시장님에 대해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송도근 : "몰라요. 그건 알 바도 아니고."

학부모 : "알 바도 아니고예!"

송도근 : "오해 하는 거는 저들 스스로 잘못 아니야. 오해도 시장이 책임이 있나요."

학부모 : "시장님, 시장님은 전화하면서 시장님을 더 정확히 알은 것 같습니다. 저도 애 잘 가르칠 거니까."

송도근 : "그럼요. 그러면 됐어요. 한낱 권력과 명예를 탐하며 위로 위로 향하는 속된 정치인이다?"

학부모 : "아니십니까?"

송도근 : "어떻게?"

학부모 : "예. 오해하는 시민과 이런 식으로 통화를 하는데 어떻게?"

송도근 : "오해가 아니라 이건 망발이지 망발, 젊은 사람이. 정신 나가도 한참 정신 나간 거지. 알겠어요."


태그:#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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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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