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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울산 북구의원들이 "'울산노동역사관 1987'이 불필요하다"며 예산을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와 관련, 민주노총이 새누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울산 북구 노동역사관 두고, 여야 의원 의견 논란).

'울산노동역사관 1987'은 전임 윤종오 구청장이 시의회와 구의회, 지역노사민정협의회, 민주노총과 함께 이 지역 노동의 역사를 살리고 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2월 개관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치위원회는 6일 입장을 내고 "새누리당이 '울산노동역사관1987'을 불법파업홍보관으로 왜곡했다"며 "반노동자적 관점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파업으로 호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백정기의사기념관을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음을 예로 들며 "주민의 소득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노동의 역사관을 지자체가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노동역사관이 불법파업홍보관? 반노동자적 관점"

'울산노동역사관1987'에 전시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사진. 새누리당 울산 북구의원들이 이 노동역사관의 불필요성을 제기하고 예산 삭감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울산노동역사관1987'에 전시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사진. 새누리당 울산 북구의원들이 이 노동역사관의 불필요성을 제기하고 예산 삭감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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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치위원회(위원장 하부영)는 "지난 11월 25일 울산 북구청 행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북구의회 의장과 이상육 의원이 오토밸리회관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울산노동역사관1987을 불법파업홍보관으로 왜곡하며, 뜯어내 흔적을 없애고 싶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울산노동역사관1987이 불법파업홍보관이라는 시각은 대단히 우편향적이고 반노동자적 정서를 가진 새누리당의 수구적 관점"이라며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파업으로 호도하려는 태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그 이유에 대해 노동자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점을 들었다. 이들은 "지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1986년 노동소득분배율이 53% 수준에 머물렀으나 1997년 말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불과 10년 만에 노동자들은 400% 이상 임금인상을 쟁취하며 노동소득분배율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고 상기했다.

이어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함에 따라 국민소득 또한 1987년 7000달러 수준에서 1997년말 1만7400달러 수준까지 급속하게 상승하는 등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며 "노동자들의 소득이 향상되고 현재의 마이카 시대 또 노동자들의 내 집 마련 등이 한국 경제성장의 중심 축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울산 정치위원회는 "이런 노동자들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소멸·소실되는 것이 안타까워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진보적 구청장을 비롯한 뜻있는 사람들이 자료를 모으고, 기증해 현재의 울산노동역사관1987이 탄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 지자체가 관리... 비난하는 사람 있나?"

민주노총 울산본부 하부영 정치위원장은 "전북 정읍에 가면 몇 만 평의 터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있으며 유적지, 유물, 역사연구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관리를 책임지고 있지만 누구도 '조선시대에 반란을 일으킨 역적들의 기념관'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 정읍에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한 백정기 의사 기념관도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백정기 의사 기념관을 두고 '빨갱이기념관'이라 부르지 않고 지역민들은 자랑스러운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울산이 산업수도라면 당연히 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수도'라고 불려야 한다"며 "울산은 어느 지역보다 산업이 발전하고 노동자들의 수도 많다, 특히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부품사들이 공장을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자와 가족들이 밀집되는 특성을 가진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지역에서 울산노동역사관1987의 설치와 개관은 노동존중 사회라는 헌법적 가치관을 따르더라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울산노동역사관1987에 대한 새누리당 이수선 북구의장과 이상육 의원의 비하는 삐뚤어진 친자본 역사관과 가치관의 문제일 뿐"이라며 "객관적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노동자들을 혐오하고 멸시하려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이상육 의원은 11월 25일 '현대자동차가 북구에 해준 게 무엇이 있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북구 산업과 노동의 근간을 이루며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울산 북구의 구의원으로서 현대자동차 노와 사를 무시하는 태도는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들로부터 발언 제지와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북구발전을 위해 (울산노동역사관이 있는) 오토밸리복지관을 기부 체납한 사실을 애써 외면 하면서 '예산 한 푼 지원 없다'고 비하했다"며 "이는 사실관계조차 오인하는 발언으로, 현대자동차 노와 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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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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