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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에 누구를 공천할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방해를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과장의 공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한길 공동대표가 직접 권 전 과장의 영입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당직자는 4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김한길 대표가 '권 전 과장을 (광주 광산을에) 공천하면 어떻겠냐'고 먼저 말을 꺼냈다"고 밝혔다. 이 핵심당직자는 김 공동대표에게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지만, 김 공동대표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텅 빈 광주' 적임자는 권은희?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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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 경선 없이 지도부의 판단으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던 기동민 전 서울부시장을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한 상황에서, 역시 광주 광산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의원까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 전 의원이 이에 불복할 의사를 밝혔지만 새정치연합 지도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다시 경선을 실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광주 공천이 유력했던 기 전 부시장과 천 전 의원을 모두 내보내고 광주를 비운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이유로 당 지도부가 누구를 광주에 공천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중진은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고 (당이) 경쟁력 있는 곳은 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광주에는 정치 신인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김한길 공동대표 역시 "남은 지역에도 변화를 상징하는, 최적 최강의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원에 출마한 박광온 대변인이 공천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지난 2012년 총선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경력이 있어 두 대표가 언급한 '신인'과는 거리가 있다. 이 외 여러 사람이 언급되고 있지만, 두 대표가 강조한 만큼의 비중을 가지는 인물은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권은희 과장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인 권 전 과장이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당 안팎에서 권 전 과장을 광주에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김한길 "권은희 영입,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당초 권 전 과장은 시민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은 권 전 과장을 시민후보로 추대해 광주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권 전 과장이 직접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이들은 새정치연합 측에 권 전 과장을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 "'권은희 후보'라고 불러보고 싶다")

시민행동의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새정치연합 쪽에서 동작을은 어렵고 광산을로 정리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면서 "권 과장 하고는 지금 연락이 안되는 상태다, 결정이 되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에서 권 과장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결과 새정치연합의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권 전 과장의 영입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최고위원은 "권은희 전 과장을 광주에 전략공천한다는 얘기는 나온 적도 없고, (나와서는) 안 될 얘기"라면서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 역시 "지금 권은희 전 과장을 내세우면 명분이 퇴색한다"라며 반대 의사를 내놨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김한길 공동대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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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전 부시장의 동작을 지역 전략공천 사례에 비춰보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직접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 전 부시장의 공천은 당의 전략라인과 사무총장·최고위원들도 미리 알지 못했을 정도로 두 대표가 철저히 비밀리에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당직자는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권 전 과장 공천과 관련해 김 대표가 어떠냐고 먼저 말을 꺼냈다"라며 "김 대표에게 '권 과장이 사표를 낸 것에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고, 본인이 정치를 통해 바꾸겠다고 하면 몰라도 우리가 먼저 (영입)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직자의 말에 김 공동대표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공동대표가 권 전 과장의 영입을 실제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표현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의 권 전 과장 영입이 현실화 될 경우 지도부가 공히 강조한 '새인물 영입'에 부합한다는 평가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방해 폭로의 진정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권은희, #안철수, #김한길,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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