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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15일 친구들과 인왕산에 다녀왔습니다. 일기 예보를 들으니 "포근한 봄 날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약속 장소인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오전 10시에 만났습니다. 오늘 산행은 사직단-단군성전-성곽길-선바위-인왕산 정상-기차바위-개미마을로 정하였습니다. 인왕산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선바위는 오늘 처음입니다.

사직단을 지나 사직공원 위로 오르니 단군성전이 나옵니다. 오늘 단군성전에서는 어천절 대제전 행사를 하는데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산행이 바쁜지 앞서 가고 있습니다.

 인왕산의 선바위
 인왕산의 선바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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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단
 사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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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성전
 단군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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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으로 가는 성곽길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산행을 합니다. 우리는 성곽길을 걷다가 독립문 공원쪽으로 가다가 선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정겨운 오솔길을 걷다 보니 선바위가 보입니다. 선바위는 바위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 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선(禪)바위라고 하였답니다.

 인왕산 성곽길
 인왕산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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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성곽
 인왕산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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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선바위
 인왕산 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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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바위가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象)이라는 설화도 있습니다.

한양 도성을 쌓을 때 무학대사는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둘 수 있도록 설계하려 하였고, 정도전은 성밖에 두도록 설계하려 하였다고 한다. 정도전이 선바위를 도성 안에 들이면 불교가 성하고, 도성 밖에 두면 유교가 흥할 것이라고 태조를 설득하여 결국 도성 밖에 두었다는 것이다. 이에 무학대사가 탄식하며 "이제부터 승도들은 선비들의 책보따리나 지고 따라다닐 것이다"라고 탄식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 선바위 앞 안내문에서-

 인왕산 선바위
 인왕산 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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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를 둘러 보고 다시 도성 안으로 들어가 인왕산을 오릅니다. 계곡을 지나는데 작은 웅덩이에는 개구리가 알을 낳아 놓았습니다. 거뭇거뭇한 것이 곧 올챙이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땀 좀 흘리며 올라가야 됩니다. 국사당, 선바위, 인왕산 성곽길에는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나와 현장학습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말에도 학생들을 데리고 역사를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계곡의 개구리알
 계곡의 개구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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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성곽길
 지나온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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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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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며 감탄을 합니다. 오늘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차바위를 지나 개미 마을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개미마을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마치 1970년대 처럼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담에는 여러 대학의 미술학도들이 벽화를 그려 놓았는데 통영의 동피랑 못지 않게 유명한 곳입니다. 각종 영화, 드라마가 촬영 되고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인왕산 정상
 인왕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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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기차바위
 인왕산 기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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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기차바위와 멀리 북한산
 인왕산 기차바위와 멀리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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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벽화
 개미마을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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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벽화
 개미마을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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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벽화
 개미마을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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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견공
 개미마을의 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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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 풍경
 개미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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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벽화
 개미마을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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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의 벽화
 개미마을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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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마을을 볼 때 1970년 미아리 하월곡동 산꼭대기에서 자취하며 학교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정겹기도 하고 개발 지연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웃끼리 서로 왕래하며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마을에는 작은 슈퍼가 세 곳 있는데 시간을 돌려 놓은 것 같은 모습에 보기만 하여도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 2시간 반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봄날 처럼 마음까지 포근한 산행이었습니다.



태그:#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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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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